'허리디스크 수술' 잘못된 상식 5가지

최근 화제가 된 건강 외신이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압둘라 국왕(89)이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는다는 것. 왕실은 국왕이 지난해 말 미국에서 디스크 수술을 받았고, 이번 수술이 3번째라고 전했다.척추뼈 사이에는 척추뼈끼리 충돌을 방지하는 쿠션과 같은 ‘디스크(disc)’가 있다. 말랑말랑한 젤리와 같은 디스크는 의학 용어로 추간판(椎間板)이라 부른다. 그러나 디스크에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디스크가 밖으로 돌출되는데, 이 때 옆에 있는 척추신경이 압박을 받아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아프고 저린 증상이 오게 된다.그렇지만 국내에서는 디스크 수술 후 성관계를 하지 못한다든 지, 다리를 쓰지 못한다든 지, 고령자는 수술하면 안된다든 지 등 편견이 적지 않다.은평튼튼병원 김영근 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허리에 칼을 대는 수술을 하면 허리를 못 쓰게 되고 예전만큼 정상적으로 되기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요즘에는 수술 기술의 발달과 수술 후 일상생활의 복귀가 가능하다”며 “이런 편견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디스크 치료에 대한 잘못된 상식이 많다”고 밝혔다.김 원장은 “지난달 한 달 간 병원을 방문한 환자 중 11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이 잘못된 상식이 여전했다. 53%인 596명이 허리수술은 싫다고 답했다. 잘못된 상식으로 무조건 디스크 수술을 피하는 것은 병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강조했다.가천의대 길병원 척추센터 전득수 교수는 “디스크 치료는 예전에 비해 여러 증상에 따른 환자 맞춤식이 되고 있는데, 수술 후 효과도  80~90%로 매우 높은 편이다" 덧붙였다. 허리디스크 수술과 연관돼 잘못된 상식들을 짚어보자. 오해 1.  디스크 환자들 성행위는 독이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허리디스크 수술 환자들은 성관계를 해서는 안된다고 하고 있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성행위 때의 허리 운동은 허리디스크를 유발하거나 악화하지 않고 오히려 허리근육 강화에 도움을 주며 요통을 완화할 수 있다. 오해 2.  디스크 수술 후 다리를 못 쓴다?수술 후 일시적으로 다리 저림감이나 감각이상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다리를 쓰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다리 저림감이나 감각이상은 최소 1∼2개월, 길게는 5∼6개월 후에 없어지며 이 증상은 수술 전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오해 3.  수술 후 허리는 예전보다 못하다?수술 직후 허리 통증과 함께 보조기도 착용하는데, 환자들이 수술하면 허리를 쓰지 못하게 되는 것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잘못된 판단이다. 수술 후 보조기는 잠깐 동안 사용되고, 통증도 2~3개월 내로 사라져 정상 생활이 가능하다. 오해 4. 노인들은 디스크 수술을 받으면 안된다?과거와 달리 부작용이 적은 내시경 이용 수술 등 최신수술법이 선보이는 가운데,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부분마취만으로 수술이 가능해 고령자나 만성질환자도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다. 오해 5. 디스크 수술은 칼을 써야 한다?요즘 디스크 수술은 살을 째지 않아도 된다. 내시경뿐 아니라 신경성형술, 인대재생치료 등 다양하다. 내시경의 경우 뼈, 근육 등을 제거하지 않고 튀어나온 디스크만을 떼어낸다. 신경성형술은 척추와 경막 사이에 대표적 의료기기인 카테터를 집어넣고 방사선 영상장치를 통해 늘려있는 신경 공간을 넓혀주고, 인대재생치료는 혈액을 채취, 생체활성단백질과 성장촉진인자를 고농도로 농축한 뒤 초음파 등으로 파괴된 부위에 이식해 조직을 다시 살린다.<도움말 : 은평튼튼병원 김영근 원장, 길병원 척추센터 전득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