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 헬스 Q&A] 귀에서 기계음이 웽웽, 이명 때문에…

Q 며칠 전 아침 옷을 입던 중, 갑자기 주변 소리가 아스라히 들리면서 뭔가 막힌 듯이 소리가 답답하게 들렸습니다. 게다가 마치 영화 속 로봇의 기계음처럼 한쪽 귀에서는 쇠소리가 나고 한쪽 귀에서는 매미소리가 계속 들립니다. 물론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기는 하지만 전보다 많이 답답하게 들리고, 귀도 예민해진 것 같습니다. 며칠 뒤 내원해 진찰받고 신경안정제, 소화제, 혈행개선제 등의 약물을 처방받았습니다. 하지만 직장인이라 약 때문에 낮에 졸릴까봐 아직 복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일분 약을 먹어본 뒤 검사를 하자고 하는데, 이명 검사는 어떻게 하는지, 또 좋아질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도 한때 잠시 이명이 있어서 고생했었습니다. 지금도 신경을 쓰면 간혹 들리기도 한답니다. 이명이 있을 때 제가 처방한 대로 약만 먹으면 되겠지 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그래서 이명에 대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많은 자료를 찾아서 스스로에게 적용을 해보았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가 공부하고 제 스스로에게 적용해서 효과를 본 것이기 때문에 조금 다를 수도 있습니다. 이명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이명에 대해서 정확히 아는 것입니다. 이명이 왜 생기는지를 알아야 불안하지도 않고, 악순환의 고리도 발생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환자분들이 이명에 대해서 너무 모르기 때문에 막연히 걱정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이명에 대해서 과민하게 반응할 때가 많습니다. 그로 인해 불면증, 우울증 등이 생겨서 삶의 질이 많이 저하되기도 합니다. 먼저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셔서 이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으시기 바랍니다. 대개 이명 재활치료를 하는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명 때문에 병원을 찾으면 현재 이명에 대한 증상과 환자분의 생활에 불편함 등을 설문 조사 합니다. 의사인 저 또한 이명이 생기기 전에는 약을 처방해도 잘 낫지 않으니 스스로도 답답하고 해드릴 이야기도 없어서 빨리 말을 끊어버리곤 했었는데, 직접 경험을 하니까 생활의 불편감이 아주 커서 힘들었습니다. 이와 같은 설문조사를 통해 환자의 마음 상태를 보다 깊숙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 뒤 환자의 귀 상태를 귀 내시경으로 평가하고 청력상태와 이명 정도를 검사하게 됩니다. 해부학적 이상이나 감염과 같은 다른 원인이 있는지 평가도 하고, 난청 유무와 현재 이명에 대해서 평가도 내립니다. 만약 염증이 있으면 치료 자체가 달라지고, 2~3일 사이에 난청과 함께 동반되었다면 돌발성 난청이 의심되기 때문입니다. 일단 약물치료를 2-4주 정도 시행합니다. 약물요법은 환자들이 가장 편하게 시행할 수 있는 방법으로, 대개 40~50%의 이명 환자는 약물 치료만으로 효과를 보기도 합니다. 약물로도 호전이 없을 경우 난청, 청각 과민증 등의 동반 여부를 따져서 난청이 있을 경우는 보청기를 처방하고, 청각 과민증이 있을 경우나 이명증만 있을 경우 소리 발생기를 처방하여 이명재활 치료를 하게 됩니다. 시중에는 많은 대체 요법들이 떠돌고 있습니다. 전기자극치료, 자기장치료, 한약, 침, 근육 마사지 등이 그것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치료법들은 입증되지도 않았으며, 이렇게 많은 치료법이 있다는 것은 반대로 이야기하면 확실한 치료법이 없다는 말이기도 합니다.제가 최종으로 선택하고 완치를 했던 방법이 이명 재활 치료입니다. 이명 재활 치료의 경우 성공률이 80% 가까이 보고되고 있습니다. 약물치료를 받아도 호전되지 않은다면 이명 재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가장 이상적입니다. 소리 발생기의 경우 이명이 한쪽 귀에만 들리는 경우도 양측 귀에 소리 자극을 함께 주는 것이 효과적이며 하루에 적어도 6시간 이상 착용해야 합니다. 조용한 환경에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해주어야 하며, 청각 과민증이 있는 경우는 작고 부드러운 소리부터 시작하여 점차 소리의 종류와 강도를 조절하게 됩니다. 이명재활치료의 경우 최소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며, 대개 18개월 정도 치료받으면 완전히 습관화가 됩니다. 이명 환자가 난청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 가청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명에 대한 반응이 심합니다. 따라서 보청기를 착용하여 가청 범위를 넓혀 주어서 반응을 줄여주고 습관화를 유도할 수 있습니다. <하이닥 상담의 유승두 / 전라남도 공중보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