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년째 장학사업 김광수 前 의원 이번엔 10억 쾌척

"어릴 적엔 배 채우는 게 소원이었어요. 아침과 점심은 일하기 위해 먹었지만, 저녁은 잠만 자면 되니까 먹을 일이 없었어요."

5선의 전(前) 국회의원인 김광수(86) 미래엔그룹 명예회장이 17일 전북대에 발전 기금 10억원을 기탁했다. 그는 "배우고 싶었고, 여유가 생기면 배우려는 사람을 돕고 싶었다"며 "적은 돈이지만 전북대가 세계적 대학으로 발돋움하는 데 요긴하게 쓰이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북 무주 출신인 그는 30대 후반 이후 현대문학·대한교과서 등을 경영하면서 전북도시가스 등 2개 가스업체를 설립해 부를 모았다. 진안·무주·장수에서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된 1973년 본인 호를 딴 목정(牧汀)장학회를 설립, 이후 전국의 사대·교대생 300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해왔다. 1993년엔 목정문학상도 제정해 전북 문화 예술인들의 창작을 지원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