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학 선구자 최병철씨, 30억 분재 기증

분재학 선구자인 최병철(66)씨가 전남 신안군에 30억원 상당의 분재 200여점을 기증키로 했다. 투병 중이어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17일 신안군청을 찾아가 협약식을 가졌다.

기증할 분재는 향나무·주목·해송·소사·석류 등 70여 종으로, 작품성 뛰어난 중대형들이다. 그가 장기간 가꾸어온 500여점 가운데서 고른 것이다. 이 분재들은 다음 주 신안군 압해도에 조성된 '천사섬 분재공원'으로 옮겨진다.

또 무궁화·사철나무 등 20여점의 분재용 정원수도 내년 봄까지 추가로 기증하기로 했다. 최씨는 분재로 만들 수 있는 소재 단계의 수목 1만여점을 가꾸고 있다. 그는 "분재학을 연구하는 후진들은 연구용으로, 일반인은 감상용으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했다.최씨는 건국대 농축대학원에서 처음으로 분재학 전공을 개설해 후학을 키우다가 지난 4월 퇴임했다. '90 오사카 세계꽃박람회'와 '2002 안면도 국제꽃박람회' 등에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섬으로만 이뤄진 신안군은 인근 무안군과 함께 열대성·난대성 식물이 많이 자생해 분재식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