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단타, 위험하고 실제 수익 많지 않아"

회사원 이모(35)씨는 최근 증시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자, 주가가 낮을 때 펀드에 목돈을 넣었다가 주가가 오르면 펀드를 해지하는 '펀드 단타(단기투자)'를 하고 있다. 개별종목에 직접 투자하는 위험 부담을 덜면서도 단기 고수익을 얻고 싶은 마음에서다. 그가 최근 한 달 동안 얻은 수익률은 2%. 이씨는 "들어가고 나오는 시점을 맞히기가 쉽지 않아 수익률이 만족스럽진 않다"고 했다.

지난 8월부터 주식시장이 큰폭으로 오르락내리락하자 펀드를 단기투자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코스피지수가 낮아지면 국내 주식형펀드에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가 지수가 높아지면 유출액이 늘어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펀드로 단기투자를 할 때는 몇 가지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먼저 환매수수료 여부를 반드시 따져야 한다. 대부분의 주식형 펀드는 가입 후 한 달 이내에 환매하면 수익의 70%, 3개월 이내 환매하면 수익의 30%를 수수료로 떼어간다. 수익이 나더라도 남는 게 별로 없다.

또 최근 변동성이 큰 대형주나 성장주에 압축해 투자하는 펀드를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하는 성장주 중심의 대표펀드들은 주가가 오르는 시기에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경우가 많다.

환매수수료가 없으면서 성장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대표 펀드는 한국투자네비게이터증권투자신탁,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3, 미래에셋디스커버리증권투자신탁2, 하나UBS블루칩바스켓증권투자신탁, KB코리아스타증권투자신탁 등이 있다. 이 펀드들의 최근 2주 수익률은 평균 2.7%대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펀드에 '치고 빠지기' 전략으로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뿐더러 바람직하지도 않다는 지적이 있다. 오히려 큰 손실을 입는 바람에 원금을 회복할 때까지 울며 겨자 먹기로 펀드를 묻어두는 '비자발적 장기투자자'가 되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