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순에 네번째 소설 낸 프랑스 前 대통령

팔순의 프랑스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네 번째 소설을 냈다. 발레리 지스카르 데스탱(85·사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 시각) 소설 '마틸다(Mathilda)'를 출간했다. 아프리카 서남부 나미비아를 배경으로 독일 여성 마틸다의 비극적 운명을 그렸다.

1994년 첫 소설 '통행(Le passage)'을 펴내며 등단한 데스탱은 2009년 영국의 왕세자빈과 프랑스 대통령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공주와 대통령'에 이어, 지난해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입성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 '나폴레옹 군대의 승리'를 펴내는 등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공주와 대통령'은 다이애나 왕세자빈과 데스탱을 연상시키는 설정으로 화제가 됐었다. 데스탱은 "다이애나의 권유로 착안했지만 내용은 모두 허구"라고 말했다. 그는 1997년 다이애나가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숨을 거두기 직전에도 만났을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데스탱은 소설뿐 아니라 '프랑스식 민주주의'와 '권력과 삶' 등의 책을 냈다. 2003년 프랑스 한림원인 '아카데미 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된, 당대 지성으로 꼽힌다. 그는 "나는 문명에 대한 존경심을 갖지 않은 사람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어쩌면 사멸하는 세대에 속하는지도 모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