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불면 고혈압 조심해야

지병인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김 모씨(55세, 男)는 혈압 관리를 위해 가까운 뒷산에 자주 오른다. 찬바람이 부는 쌀쌀한 날씨 속에서 산을 오르던 김씨는 조금씩 가슴이 뻐근하고 숨을 쉬기가 힘들어졌다. 산행을 멈추고 귀가했으나 가슴의 뻐근한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은 김씨는 의사로부터 협심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혈압이 높은 사람이 찬바람을 쐬면 혈압이 더 올라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에 걸려 죽을 수도 있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놀랐다”고 말했다. 고혈압 환자가 따뜻한 장소에 있다가 갑자기 찬바람을 쐬면 모세혈관이 급격히 수축되고 혈액순환장애가 일어나 돌연사를 할 수도 있다.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밖으로 나갈 때 밖의 찬 공기가 갑작스럽게 피부에 와 닿지 않도록 조심하는게 중요하다. 소홀히 하기 쉬운 고혈압, 시한폭탄과도 같아 침묵의 살인자라 불릴 정도로 고혈압은 증상이 별로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서서히 돌이킬 수 없는 합병증에 빠지거나 심지어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시간폭탄과도 같다. 고혈압은 피가 혈관 벽을 너무 세게 미는 것을 의미하는데, 수축기 혈압이 140 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일 경우를 말한다. 혈압이 이렇게 높게 유지되면 서서히 혈관벽에 손상이 생겨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 문제가 뇌혈관에서 생기면 뇌경색이나 뇌출혈, 심장의 관상동맥에서 생기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이 되는 것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는 혈압이 급격히 올라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질 수 있으므로 혈압관리에 더욱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기온에 따라 변하는 혈압, 추위는 심장과 혈관에 큰 부담 혈압은 기온에 따라 변하게 되는데, 날씨가 추우면 혈압이 올라가고 따뜻하면 내려간다. 날씨가 추워지면 피부의 혈관이 수축하므로 심장은 더 큰 압력을 가해야 전신에 피를 보낼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혈압이 높아지다 보면 혈관벽에 가해지는 압력도 강해지기 때문에 결국 동맥경화증으로 약해진 혈관이 쉽게 손상될 수 있고, 그로 인해 혈관 내 혈전이 만들어져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질 수 있으므로 고혈압 환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그와 반대로, 추운 곳에서 오래 머물다가 갑자기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는 경우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져 어지럽고 가슴이 답답하며, 심하면 순간적으로 의식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서서히 실내온도에 적응할 수 있게끔 여유를 가지고 실내로 들어오는게 좋다. 혈압약을 친구라 생각하고, 꾸준히 복용해야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들은 반드시 혈압약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약 복용을 중단했을 경우 중풍 등의 위험이 높아질 수도 있다. 혈압 조절 능력이 감소된 어르신들은 더 조심해야 하며, 혈압이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와 심부전이나 전립선 비대증으로 약을 먹고 있는 경우도 조심하는 것이 좋다. 항상 보온 유지하고 생활습관 개선해야  추운 날씨 속에서 혈압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외출을 할 때 보온에 신경 써서 옷을 입도록 하고,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올 때에도 지나치게 실내온도가 높아 체온이 갑자기 많이 상승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따라서 잠깐 집 밖으로 나간다고 해서 반소매나 가벼운 옷차림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평소 혈압이 높은 사람은 외출 시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면 도움이 되며, 집안의 실내온도는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또한, 고혈압 환자에게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높일 뿐만 아니라 혈압약의 효과도 떨어뜨리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흡연도 혈압을 올리며, 각종 심혈관 질환의 발생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삼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살이 찌면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는 여러 가지 호르몬이 많아져 혈압이 높아지므로 체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짠 음식을 적게 먹고, 칼륨이 많은 과일과 야채를 먹으면 혈압이 낮아지는 효과가 있으므로 김, 해파리, 미역 등의 해산물과 사과, 토마토, 포도 등의 과일, 부추, 오이, 시금치 등의 채소류를 자주 섭취 하는 것이 좋다. 운동요법은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심폐지구력을 기르는 속보와 가벼운 조깅, 수영 등이 좋으며 하루에 30분정도 1주일에 5일 이상 하는 것이 좋다. 운동 전후에는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꼭 해주어야 한다. <도움말 =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서홍석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