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가스·모피… 추워질수록 뜨거워지는 겨울 수혜주

보일러와 같은 냉·난방 기기를 생산하는 경동나비엔의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으로 이달 들어 8.0% 상승했다. 이날 차익 매물이 나오기 전까지 최근 5일간 주가 상승률은 12.3% 수준이었다. 요 며칠 사이 날씨가 부쩍 추워지자 보일러 구매가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경동나비엔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쌀쌀해진 날씨가 겨울의 문턱으로 들어서고 있음을 알리자 추워질수록 주가가 오른다는 이른바 '겨울 수혜주' 또는 '한파 수혜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 수혜주는 보일러업체부터 난방·어묵·호빵·내의 관련 업체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날씨가 추워지면 사람들은 가장 먼저 난방을 하기 시작한다. 이 때문에 지역난방공사는 겨울철마다 주가가 들썩이는 경향이 있다. 도시가스업체인 한국가스공사와 삼천리, 서울가스, 경동가스도 대표적인 겨울 수혜주다. 한국쉘석유도 여름보다 겨울에 강세가 두드러진다.

겨울철 별미로 인기인 어묵을 생산하는 사조대림과 CJ씨푸드, 신라에스지도 겨울에 쾌재를 부르는 기업이다. 어묵과 더불어 겨울 특수가 기대되는 호빵을 생산하는 삼립식품 역시 날씨가 더 추워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따뜻한 캔커피를 생산하는 동서도 겨울이 기대되는 기업이다.

겨울은 모피의 계절이기도 하다. 실제로 지난해 모피 제조업체인 진도의 주가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수록 강세를 보였다. 동일방직은 '입고 있으면 열이 난다'는 발열 내의를 생산한다. LG패션과 한섬, 제일모직 등과 같은 종합 의류업체도 지난해 한파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스키장을 보유한 강원랜드도 눈길을 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겨울에 계절적인 특수가 기대되는 종목은 투자자들의 지나친 관심으로 주가에 거품이 생길 가능성도 커진다"면서 "기업의 실제 가치를 고려해 투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