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forum] 투자 달인 6인의 끝장 토론

자산시장 암흑기에 투자법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머니섹션 M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M포럼 소속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들어 봤다.

M포럼은 전문가들이 소비자들에게 주식·부동산 등과 관련된 상담을 해주는 것은 물론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일종의 지식 기부 모임이다.

지난 5월 처음 시작된 M포럼은 머니섹션 M이 엄선한 재테크 전문가 7명이 5개월에 걸쳐 투자자들의 고민에 명쾌한 답변을 제시해주면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이달 출범하는 M포럼 2기는 은행·증권사·보험사 등 각계에서 뽑은 전문가 6명으로 구성됐다. M포럼 2기 소속 전문가는 권이재 하나대투증권 대치WM센터 이사, 김현숙 농협 강남PB센터 부센터장, 박응경 삼성증권 삼성동지점 팀장, 전현진 신한금융투자 PB팀장, 지근수 현대해상 과장, 허윤석 우리투자증권 강북센터 부장(가나다순)이다.

◇부자들은 해외 채권에 눈 돌린다

―허윤석:증시 변동성이 심해지면서 고액 자산가들이 해외 채권과 해외 통신주에 투자를 많이 한다. 글로벌 시장의 채권시장 규모는 주식시장과 비교하면 20~30배가량 크다. 신용등급이 A등급 이상인 우량 제조업체에 많이 투자하는 편이다. 신흥국 은행채, 예컨대 카자흐스탄 은행 등에 투자하는 것도 좋다. 은행은 아무래도 신용도가 높기 때문인데 8~9%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박응경:강남권 일대 고객들은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상품을 많이 찾는다. 최근 '골든에그 어카운트'란 상품을 출시했는데 투자 대상이 국채나, 월이자 지급식 주가연계증권(ELS), 물가채 등이다. 보수적으로 운용되는 편이어서 최근 변동장에 주식으로 충격받은 고객들이 대안 상품으로 선택하고 있다.

―권이재:상당수 고객들이 현재 대기업 채권에 투자하고 있다. 은행 정기예금보다 2%포인트가량 수익이 더 나온다. 주식에 투자한 돈을 빼내어서 현금을 보유하는 성향이 강하다.

―김현숙:최근 저축은행 사태 때문에 안전한 투자처를 고민하는 고객들이 많다. 정기예금도 안전하면서도 고금리를 주는 곳이 많이 있다. 지역농협의 경우 비과세이면서 1인당 5000만원까지는 원리금이 보장되어 비교적 안전하면서 고객들이 선호하고 있다.

◇고수익·고위험 레버리지 투자도 인기

―전현진:투자는 타이밍이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050원일 때 환전을 해놓고 기다렸다가 해외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수익을 낸 고객이 있다. ETF 중에서도 콩, 옥수수, 농산물 레버리지 ETF를 많이 사고판다. ETF 매매에 따른 수익뿐만 아니라 원화 환율이 올랐을 때 팔면 환차익도 얻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박응경:슈팅업 주가연계펀드(ELF)도 많이 추천하고 있다. 손실은 마이너스(-) 5%로 제한하고 수익은 80~100%까지 낼 수 있는 상품이다. 하방 위험을 아예 막아버린 상품이어서 비교적 안전하게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다.

―전현진:슈팅업 ELS의 경우 최소 마이너스 10%이면서 최대 4배까지 수익이 나는 상품도 있다. ELS의 속성상 상품 구조를 잘 이해하면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짤 수 있다.

―권이재:고객들에게 랩(맞춤형 종합자산관리 계좌)에 투자한 금액은 빼라고 권하고 있다. 랩이 주로 투자한 주요 종목들이 크게 하락해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개별 종목의 주가 변동성을 줄이는 랩도 출시돼 관심을 끌고 있다.

◇비과세 즉시연금 선호 커져

―김현숙:은행권의 경우 변동성이 너무 심하니까 기존 포트폴리오를 변형시키려는 고객이 많다. 최근 고액자산가들은 저축은행 등으로 불안 심리가 커지면서 비과세 상품인 즉시연금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보통 5% 수준의 금리를 주는데 10년 이상 보유하면 세금이 없고 상속까지 고려할 수 있다는 이유로 상속형 즉시연금을 선호한다. 또 증권 투자를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레버리지 인덱스(지수형) 상품을 권하고 있다.

―지근수:금융시장이 불안해도 보험은 중간에 해약하면 손해다. 보험은 장기간 가입해야 이득이 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현재 금융위기가 실물로 넘어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용이 경색되고 있다. 내년 자산시장 전망이 밝지 않은 만큼 수익률 목표를 물가상승률 안팎에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동산 매수세 없어…당분간 보합세 이어질 듯

―김현숙:최근 한 70대 여성 고객이 강북과 강남의 다가구주택을 팔겠다며 시장에 싸게 내놨다. 하지만 벌써 몇 달째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아파트단지 내에 있어 건물 위치도 좋고 낮은 가격에 내놨는데도 팔리지 않는다. 부동산 거래는 당분간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허윤석:최근 부동산에 투자하는 고객들은 점점 줄고 있는 모양새다. 부동산시장을 지탱했던 엔진이 꺼지면서 시장 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다. 다만 내년에 선거가 있기 때문에 부동산 가격은 보합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내년 금리 하락 추세…장기채 관심 늘려라

-권이재:가장 중요한 변수가 금리다. 주가가 떨어지고 있고 유럽 재정위기 문제도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어떻게 이동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우리나라도 금리를 인상했다가 계속 동결하고 있는데 내년에는 하락 추세로 갈 것으로 본다.

―지근수:목돈이 있다면 안전자산 위주로 많이 투자하라. 최근 공모주 펀드를 판매했는데, 공모주 펀드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이 나는 경우가 일부 있지만 거의 손해를 보지 않는다. 또 스마트 펀드란 상품도 있는데 주식을 20~30%만 매수하고 주가 추이를 보면서 5개월간 분할 매수해 추가 수익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