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0명 M멘토링] 집 넓히기보다 대출 줄이고 노후준비 서둘러라

외벌이 남편의 수입만으로 초등학생 두 아이를 키우느라 애쓰는 주부 최모(35)씨. 아이들이 어려 맞벌이 전환은 꿈도 못 꾸고,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고 생활비를 아껴가며 돈을 모으고 있다. 10년 동안 살림을 꾸리면서 친척에게 생활비 500만원을 빌린 것 외엔 한 번도 남에게 손 벌리지 않을 만큼 생활력이 좋은 최씨. 그런데 그에게 요즘 고민이 생겼다. 얼마 전 남편이 일터를 천안으로 옮겨, 천안에 새집을 마련하게 된 것.

그러나 그동안 모아 둔 돈이 적어 3000만원 이상 대출을 받게 생겼다. 수입은 변함이 없는데 늘어나는 대출상환금을 어떻게 갚아나가야 할지 고민이다. 남편에게 부담을 줄까 봐 속으로만 끙끙 앓던 최씨, 오랜 고민 끝에 머니섹션 M의 문을 두드렸다.

◇대출은 적게, 노후 준비는 하루라도 빨리

최씨 가족은 천안으로 옮겨오면서 그전에 살던 화성의 아파트는 전세로 내놓고 천안에 다시 전세를 얻어 살고 있다. 앞으로 천안과 화성, 두 지역의 아파트 시세 변동방향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므로, 화성 아파트를 팔아 천안에 집을 마련하는 것은 적절한 선택이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대출금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수입이 제한된 상황에서 대출 상환계획과 노후자금 마련, 아이들의 교육비 마련을 한꺼번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집을 굳이 넓히려 하기보다는 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짜 보자. 일단 친척에게 빌린 돈을 이달 중 전액 상환하자. 그러면 매달 50만원씩 나가던 상환금이 남게 된다. 이 돈을 활용해 주택담보대출 상환금을 내고, 개인연금이나 펀드 상품에 가입해 노후 준비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길 권한다. 소득공제 혜택을 고려할 때 노후 준비는 불입금액보다 불입기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오래 투자할수록 복리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적은 돈이라도 하루라도 빨리 투자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주식형 자산은 계속 유지해야

최씨는 8월 이후 증시의 급격한 등락 때문에 손실을 본 배당주펀드의 환매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환매 시점을 3개월 전후인 연말로 잡는 것은 좋은 판단이다. 배당주는 대부분 12월 배당기준일까지는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올해가 가기 전 어느 정도 주가를 회복했을 때 팔면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경우 최씨 가족의 주식형 자산이 아예 없어지게 되기 때문에 다소 아쉽다. 통상 전체 자산 중 10~20% 정도 주식형 자산이면 전체 자산을 안정적인 채권형 자산으로만 꾸릴 때보다 위험과 수익률 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온다.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적은 돈이라도 주식형 자산에 꾸준히 투자하는 편이 좋다. 우리나라 증시의 잠재력은 신흥국 중에서도 매우 높은 편이므로 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소액을 납입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종자돈 모이면 지수형 상품 노려라

최씨 가족이 당장 직면한 재무 목표는 이렇게 해결하면 되는데 앞으로가 문제다. 두 자녀가 아직 초등학생이므로 학자금과 교육비, 결혼자금 등을 모아야 하기 때문이다. 부부의 노후 준비도 시작해야 한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돈을 부채 상환에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투자를 위한 종자돈 모으기 전략도 마련해야 한다. 안정적으로 목돈을 모을 수 있도록 은행권에 적금 통장을 하나쯤 더 만들고 저축용 자금을 좀 더 늘리길 권한다. 돈이 모이면 투자를 통해 돈을 불려야 한다. 손실을 보면 잠이 안 온다는 최씨에게는 주가연계증권(ELS)이나 주가지수연동예금(ELD), 해외채권형 펀드를 추천한다. 스텝다운형 ELS 상품은 만기시점의 기준지수가 지금보다 50% 넘게 하락하지 않으면 연 8~10% 정도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해외채권형 펀드의 경우, 신흥국 국가의 높은 채권수익률과 경기 회복에 따른 이익을 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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