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지진을 더듬는 스물한 개의 시선

세계 유명 감독들이 본 '일본 대지진'은 어떤 모습일까.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봉준호, 지아장커, 자오예, 가와세 나오미 등 21명의 감독들이 일본 대지진의 참상과 여파를 그린 단편을 묶은 영화 '3.11 센스 오브 홈 필름즈'. 다음 달 2일부터 7일까지 서울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리는 '제9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에서 이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총상금 3300만원을 놓고 35개국 54편의 단편영화가 경쟁을 벌이는 올해 AISFF 개막작으로는 피아노 조율사와 그의 어릴 적 첫사랑의 우연한 재회를 그린 '에튀드', 지하철 운전사를 꿈꾸는 9살 소년을 그린 멕시코 영화 '마틴'이 선정됐다. 폐막작으로는 올해 국제 경쟁 부문 수상작이 상영된다. 영화제 출품작 중 가장 짧은 영화는 3분35초짜리 단편 '개 같은 남자 친구', 가장 긴 영화는 28분짜리 '인투포커스'다.

올해 AISFF에는 짧은 시간 안에 진지한 사회문제를 담은 상영작들이 눈에 띈다. 유럽의 불법 이민문제를 담은 '돌아올 수 없는 여행'이나 공허한 현대인의 일상을 그린 '빨리 빨리', 전쟁의 아픔을 다룬 '흔적들' 등이다. 관람료는 성인 기준 5000원. http://www.aisff.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