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간 증가, 음주 때문만은 아니다

‘마빡이’로 인기를 얻었던 개그맨 정종철이 최근 '여유만만'이라는 아침 프로그램에서 지방간 판정을 받았다. 그는 통통한 연예인에서 ‘몸짱’ 연예인으로 변했다. 그렇다면 술을 마시지 않고 꾸준한 운동으로 살을 뺀 그가 어째서 지방간 판정을 받게 됐을까? 살은 단기간에 어느 정도 뺄 수 있어도 간에 낀 지방은 제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 지방간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간의 날(10월20일)’을 맞아 지방간 환자가 19년간 3배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음주와 크게 연관되지 않은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증가세라고 소개됐다. 많은 사람들이 지방간이라면 술을 끊어야 좋아진다고 알고 있다.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는 “1990년 10%대였던 지방간 환자가 2009년에는 32%로 3배 가량 늘어났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도 2003년 14.3%에서 2009년 24.0%로 계속해서 증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경우 알코올성 지방간보다 당뇨, 고혈압, 지질 이상, 비만 등 만성질환의 동반 빈도가 2%에서 7%까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당뇨병, 고혈압, 대사증후군과 같은 만성질환 발병 및 악화에 연관되는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방간과 연관돼 궁금한 사항들을 요약했다. ▲ 원인 명확하지 않다?정상적인 간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은 5% 가량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쌓이면 지방간이라 한다. 지방간이 어떻게 생기느냐에 대해서는 분명하지 않다. 인체의 다른 부위에서 지방이 간으로 많이 운반될 때, 장으로부터 운반돼 간으로 유입된 지방이 간에 쌓일 때, 그리고 지방을 분해하는 간의 능력이 떨어질 때 지방간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몇 년에 걸쳐 지나친 음주가 지방간을 비롯한 알코올성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간학회에 따르면 습관적 음주자가 알코올성 지방간 증세를 경험하는 사람이 90~100%로 높았다. ▲ 별다른 증상 없다? 지방간 환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 다만 지방의 축적 정도와 축적 기간, 다른 질환의 유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피로감 또는 복부 불쾌감 등이 드러날 수 있다. 아울러 비만, 당뇨병이 있거나, 영양이 부족한 사람은 간의 크기가 커져 있고 간기능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지방간을 의심할 수 있다. 앞서 언급처럼 지방간은 대개 이렇다 할 증상을 느끼지 못해 다른 증상으로 병원을 찾거나, 건강검진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지방간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컴퓨터단층촬영(CT)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간기능 검사를 하고 초음파를 이용할 수 있다. 진단이 확실하지 않다면 간조직 검사가 권장되고 있다. ▲ 주로 식이요법으로 치료?지방간의 치료는 주로 식이요법.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인 생선과 두부, 우유 등을 먹고 신선한 야채 포함 골고루 영양분을 섭취한다. 물론 지방 섭취를 자제하고 그 중, 포화지방산이 많은 동물성 지방은 피해야 한다. 과체중이면 운동요법도 병행한다. 비만이 원인이면 체중을 줄여야 하고 과도한 음주가 요인이면 술을 끊어야 한다. 당뇨에 따른 지방간은 혈당을 조절하고, 고지혈증이 원인이면 혈중 지질을 정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단순한 지방간은 간세포 손상을 유발하지 않으므로 음식 조절과 운동을 잘하면 정상 간으로 돌아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