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교大賞 무산 스님 "모든 공 돌립니다"

"상 받는다는 게 이렇게 부끄러운 일일 줄 몰랐습니다. 상 받는 이유를 보니 상 받을 사람은 다 따로 있어요."

25일 서울 조계사 전통문화예술공연장. 조계종 포교원이 수여하는 올해 포교대상(종정상) 수상자로 단상에 오른 신흥사 조실 설악(雪嶽) 무산(霧山) 스님은 "오늘 상은 제가 받지만 여기 오신 여러분께 모두 회향(廻向·닦은 공덕을 다른 이에게 돌림)하겠다. 그래야 부끄러움을 면할 듯하다"고 했다. "만해 사상을 알린 공로라면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총재인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받아야 하고, 만해대상 공로는 시상식을 돕고 10년간 심사도 맡아 주신 이수성 전 총리가 받아야 해요. 또 강원도와 인제군, 지역 신문들, 문인들, 조선일보, 신흥사 본·말사 주지와 신도들…." 무산 스님은 이렇게 공을 돌렸다. 스님은 이날 받은 상금 500만원 전액을 포함해 2000만원을 논산훈련소 법당을 짓기 위한 불사금으로 기부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무산 큰스님은 평생을 헌신한 수행과 포교로 종도의 사표가 됐다"고 했다. 조계종 포교원은 스님에 대해 "만해대상, 만해축전을 열어 포교의 새 장을 열었고, 2005년 세계 시인대회, 2006년 세계 종교지도자대회를 열어 한국 문화와 불교 위상을 높였다. 후학들에게 정신적 스승으로서, 또 한국 불교의 대표적 시조시인으로서, 스님의 높은 뜻은 앞으로 더욱 빛날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포교대상 공로상(총무원장상)은 세원사 주지 정운스님, 부산불교실업인회 김윤환 회장, 화계사 주지 수암 스님, 반갑다 연우야 구자선 대표가 받았다. 원력상(포교원장상)은 구룡사 주지 신공 스님, 호국천룡사 주지 법연 스님, 동국대 김선근 명예교수, 가수 장미화, 측추병원 김영란 행정원장, 탄허불교문화재단 박명혜 이사, 사회복지법인 선양 김귀경 이사장, 김동확 포교사, 거창여고 김연우 교사, 성불사(주지 학명 스님)가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