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곡 이이 '격몽요결' 스페인어로 출간

김현창(76) 서울대 서어서문학과 명예교수가 율곡(栗谷) 이이의 격몽요결(擊蒙要訣)을 스페인어(제목 'El secreto para desterrar la ignorancia')로 번역해 출간했다.

격몽요결은 조선 중기의 대학자이자 정치가인 이이가 후학에게 학문 방향을 일러주기 위해 저술한 책이다. 올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배우고 깨쳐야 할 10가지 덕목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출간은 한국문학번역원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 베르붐(Verbum)출판사가 맡았다.

대한민국 학술원 회원인 김현창 명예교수는 한국서어서문학회 회장, 아시아서어서문학회 회장, 한중남미협회 이사 등을 역임했다. 스페인 문학을 한국에 알리는 번역 작업뿐 아니라 '서정주 시선' '님의 침묵' '유치환 시선' 등을 스페인어로 번역 출간하는 등 한국 문화를 스페인어로 알리는 데 힘써 왔다.

김 교수는 "율곡 선생의 의도를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3년 동안 꼼꼼하게 작업했다"며 "이번에 격몽요결을 접한 스페인 사람들이 '한국에 오래전에 그렇게 훌륭한 학자가 있었다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