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끝나자… 안철수·박원순 株 급락

한 달가량 국내 증시를 뜨겁게 달구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서울시장 보궐선거 테마주들이 무더기로 급락했다. 한나라당과 범야권 후보 간 양자대결로 선거전이 치열하게 진행되면서 덩달아 급등했던 관련주들은 박원순 변호사가 서울시장으로 당선이 확정되자 급락세를 탔다.

27일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안철수연구소는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눈치 빠른 투자자들은 대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날의 급락으로 최근 3일간 안철수연구소의 주가하락률은 38.4%를 기록했다.

이달 초 3만6000원에 머물던 안철수연구소의 주가는 지난 24일 종가기준으로 10만원을 기록하면서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이 벌떼같이 모여들면서 이달 들어 24일까지 안철수연구소의 주가가 하락한 날은 단 이틀이었다.

박 시장이 과거 사외이사를 맡았던 웅진홀딩스와 대표이사가 박 시장과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이유로 한때 6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휘닉스컴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박 시장이 무상급식을 확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무상급식 관련주들은 동반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날 신라에스지와 CJ씨푸드, 푸드웰은 개인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상한가로 거래를 끝냈다.

안정균 SK증권 연구원은 "정치 테마주는 보통 소문이나 기대감에 의해 주가에 거품이 형성되고 다시 급락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