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값 상승에 구리株·농업株 주목

최근 전 세계적인 기상 이변으로 구리, 쌀 등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원자재 가격 상승 관련주가 주목받고 있다.

27일 국내 증시에서는 구리 관련주가 급등했다. 아연 제련업체인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5.51% 오른 35만4000원, 동합금 소재업체인 풍산은 6.61% 상승한 3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창과 서원의 주가도 각각 6.64%, 5.06% 올랐다. 구리 가격이 오르면서 제품 단가 인상 여지가 생기면서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구리값은 최근 상승세다.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광산업체 중 하나인 BHP빌리턴과 콜데코의 광산이 있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과 안토파가스타 지역에 각각 눈과 비가 올 것이라는 소식에 구리 생산량 감소 우려가 커졌다. 세계 최대 구리 광산인 인도네시아의 그래스버그 광산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한 것도 구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농업 관련주는 쌀값 상승의 수혜주로 떠올랐다. 비료생산업체인 조비의 주가는 전날보다 6.27% 올랐고, 역시 비료를 생산하는 효성오앤비도 7% 넘게 상승했다. 남해화학과 KG케미칼의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세계 최대 쌀 수출국인 태국이 홍수 피해를 봤고 미국과 남미에서도 이상기후로 쌀 공급량이 크게 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상품 시장에서 쌀(현미)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농작물의 생산량이 줄어도 당장 농지의 단위 면적을 늘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농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비료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