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연체 가산금리 크게 낮추기로

시중은행들이 대출 연체 이자율을 낮추고, 만기 전에 고객이 정기 예·적금을 해약할 때도 가입기간에 비례해 이자를 주기로 했다. 손해보험사들은 기본 상품보다 평균 17~18% 저렴한 서민우대형 자동차보험을 만들기로 했다. 또 금융계는 내년 사회공헌 예산을 올해보다 50% 가까이 늘려 1조3000억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신동규 전국 은행연합회장,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 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 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 등 5개 금융업협회장은 27일 오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사의 사회적 책임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그간 금융회사들의 과도한 탐욕에 대한 여론의 비판에 대한 자정 결의 차원에서 이뤄졌다.

은행들은 돈을 빌렸다 연체하면 기간별로 대출 금리에 추가로 붙이는 가산금리 폭을 크게 낮추기로 했다. 은행별로 어느 정도 낮출지는 발표하지 않았다. 현재 대출 연체 시 가산금리는 연 6~10%에 달한다. 은행들이 연체이자율을 1%포인트만 내려도 고객들은 연간 약 1000억원의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정기 예·적금을 중도해지할 때 은행들이 지급하는 이자도 만기와 무관하게 연 0.2~2.0%만 지급하는 방식에서, 고객이 예·적금에 가입한 기간에 비례해 이자를 주는 식으로 바뀐다. 일례로 1년 만기 4%의 예금을 11개월 만에 해지할 경우, 가입 기간에 비례해 '4%×(11/12)'의 이자를 지급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시중은행들은 이들 조치의 시행을 지난 9월부터 금융감독원과 협의해 왔고, 은행별로 11월 초부터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