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르면 수익률도 올라… 절세 효과까지

시중금리는 오르지 않는데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 9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비 4.3% 상승하면서 9개월 연속 4%를 웃돌았다.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 내 자산은 앉은 자리에서 마이너스다. 물가가 오르면 내 수익도 올라가는 상품이 있을까? 물가연동국고채(이하 물가채)가 바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극복할 수 있는 상품이다.

물가채는 정부가 필요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국고채 중 하나이다. 이자는 6개월마다 지급되는데 물가가 오를수록 원금이 늘어난다. 원금이 늘어나면 이자는 더 많이 지급된다.

물가채는 지난 2007년 처음 발행됐는데, 2010년 이후 발행된 것은 신(新)물가채, 그 이전은 구(舊)물가채라고 부른다. 신물가채는 액면금액에 대해 만기시점에 발행자인 정부가 최초 발행 액면에 대해 원금을 보장한다는 게 특징이다. 또 2011년에 발행된 표면금리 1.5%의 물가채는 저쿠폰신물가채라고 부른다. 이전에 발행된 연 2.75%짜리 물가채보다 과세표준이 낮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세후 수익률 측면에서 유리하다.

채권은 표면금리를 기준으로 지급받는 이표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게 보통이다. 그런데 물가채는 다른 국고채에 비해 표면금리가 낮아 과세대상이 되는 이자수익이 적게 잡혀 절세 효과가 크다. 특히 이자소득에 대해 분리과세 선택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물가에 연동해서 원금이 증가한 부분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이 주어지므로 종합과세 대상자라면 세후 수익률을 높일 수 있어 매력적이다.

다만 물가채에 투자할 땐 몇 가지 유의사항이 있다. 우선 물가채는 채권의 기본 속성과 물가상승률 연동이라는 두 가지 속성을 모두 가지고 있다. 시중금리가 하락하면 내가 보유 중인 채권의 가치가 올라 가격이 상승한다. 반대로 시중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하락하여 중간에 팔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물가채는 물가상승률이 높을수록 채권 원금이 커져서 유리하다. 향후 소비자 물가 추이를 고려해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물가채는 증권회사에 계좌를 만들면 누구나 쉽고 편하게 거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