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의사 러시아 수사기록 첫 공개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직후 러시아 검찰과 법원이 조사한 초동수사 문건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처음 공개됐다고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31일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트르부르크에서 열린 '러시아와 한국, 역사·사건·사람들'이란 고문서 전시회에서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 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직후에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안 의사의 전신사진과 함께 '국경수비대 밀레르 검사가 이르쿠츠크 법원의 회니만 데르 검사에게 보내는 이토 히로부미 저격사건 보고서(이하 보고서)'가 공개됐다.

박 의원은 또 "국경지대 8구역 스트라조프 치안판사의 이토 히로부미 저격사건에 대한 수사기록도 확인했으나 수사 날짜는 러시아 정교회 달력에 따라 '10월 26일'이 아닌 '10월 13일'로 기록돼 있었다"며 "러시아 검찰과 법원이 통역사를 통해 안 의사를 심문했으며 안 의사의 신분확인과 저격 동기, 거사에 가담한 동료들에 대한 진술, 목격자 진술 등이 자세히 기록돼 있었다"고 했다.

박 의원은 "총 40여 페이지에 달하는 '국경 수비대 사건보고서' 문건 앞머리에는 저격 직후 체포된 안 의사가 두 팔을 뒤로 하고 찍은 전신사진이 첨부돼 있는데 상의 세번째 단추가 떨어져 나가고 바지에는 먼지가 많이 묻어 있는 것으로 보아 체포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잘 보여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