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대청봉 칼바람에도 끄떡없다

등산과 야외활동을 즐기는 한국 사람들치고 고어텍스 옷 하나 갖지 않은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고어텍스 의류가 인기다. 하지만 일부에선 "동네 뒷산 가는 데까지 굳이 히말라야 산행용 고기능성 의류를 입어야 하느냐"고 의문을 나타내기도 한다. 하지만 등산·의류 전문가들은 기온 변화가 심한 가을철 산행이나 험하고 깊은 산을 오를 때는 체온 유지 등을 위해 고어텍스 아웃도어 의류가 필수 아이템이라고 말한다. 이들이 생각하는, 고어텍스 의류가 최고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산행 코스는 어디일까.

우선 북한산 의상봉~문수봉 코스. 북한산에서 가장 험난한 코스로 알려져 있다. 북한산성입구~의상봉~용출봉~용혈봉~증취봉~나월봉~나한봉~문수봉(2.7㎞) 구간이다. 고어텍스 제조업체인 '고어코리아' 관계자는 "이런 암벽 코스에는 고성능의 직물과 특수 안감을 두겹 세겹으로 겹쳐 튼튼하고 방풍성이 우수한 고어텍스 퍼포먼스쉘 제품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암벽을 오를 때는 바람의 저항을 조심해야 하는데, 이 제품의 방풍 효과는 신체를 보호하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험한 암벽 코스의 경우 흙길보다 체력 소모가 많고 땀을 많이 흘리기 마련. 고어텍스 퍼포먼스쉘은 뛰어난 투습성으로 땀과 열기를 배출해 쾌적함과 보송보송함을 유지시켜 준다고 한다. 예기치 않은 가을비를 만나도 방수 기능이 완벽해 문제가 없다는 것도 장점.

두 번째는 설악산의 소공원~비선대~희운각~대청봉 공룡능선코스(11㎞). 험한 지형과 변덕스러운 날씨로 유명하다. 11월 초순 산아래는 영상 10도가 넘어도 대청봉은 영하 4~5도일 경우가 많다. 더구나 등산하면서 땀으로 젖은 몸은 정상의 심한 바람과 급격한 기온변화로 체온이 평상시보다 20배 정도 쉽게 떨어지기 때문에 산정상을 오를 때는 저체온증을 조심해야 한다. 고어코리아 측은 "고어텍스 퍼포먼스쉘은 방수·방풍 기능과 함께 재킷 안에 땀이 차지 않게 해 체온유지를 도와주는 기능도 있다"고 했다.

고어텍스의 장점이 "옷 안으로 들어오려는 물은 막고, 몸에 찬 땀과 열기는 배출해 주는 것"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이를 가능케하는 과학적 원리는 무엇일까. 고어코리아 측은 "원단에 있는 미세한 구멍"을 든다. "고어텍스 옷감 중 멤브레인이라는 부분에 제곱 인치당 90억개 이상 미세한 구멍이 나 있는데 크기가 수증기보다 700배 크고 물방울보다는 2만배 작기 때문에 재킷 안쪽에서 발생하는 땀과 열기는 배출시키면서, 외부에서 들어오는 물방울은 완벽히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코오롱스포츠의 남성용 재킷 '리오'는 고어텍스 퍼포먼스쉘 소재를 써 착용감이 쾌적하다. 재킷 앞부분과 소매에는 방수 지퍼가 달려 있다. 30만원대. 노스페이스의 여성용 재킷 '폴라리스'도 고어텍스 퍼포먼스쉘 소재를 사용했다. 어깨부분과 손주머니에 금색 라인을 써 스타일이 세련돼 보인다. 40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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