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락내리락 증시… 파도타기 투자라면 수익률 쑥쑥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주식시장에서는 '적립식' 투자가 최선의 투자방식이라고 조언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한국 증시가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으로 본다면 매달 꼬박꼬박 주식을 분할 매수해 놓으면 언젠가 상당한 수익을 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반적인 적립식 투자는 지수가 오르든 내리든 매달 정해진 날짜에 일정 금액을 넣기 때문에 투자효과에 한계가 있다.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더 많이 사서 효과를 극대화하는 '스마트한 적립 투자'를 하는 방법은 없을까. 주가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파도타기 재테크' 상품을 소개한다.

◇시장 상황 따라 똑똑하게 적립

최근 우리투자증권이 판매를 시작한 '스마트 인베스터'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따라 움직이는 ETF(상장지수펀드)를 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분할 매수해준다. 예를 들어 코스피지수가 10포인트 오를 때마다 ETF를 10만원씩 사고, 10포인트 내릴 때마다 30만원씩 사도록 설정해놓을 수 있다. 원금은 거치식으로 채권에 넣어 굴리다가 지수가 원하는 지점에 도달하면 시스템이 자동 매수해주게 된다. 정해 놓은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모두 청산해 차익을 실현하고, 또다시 적립을 시작할 수 있다.

조영호 우리투자증권 신사업전략부 과장은 "코스피지수가 오르락내리락하며 제자리로 돌아왔더라도 이 상품의 수익률은 플러스가 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말했다.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지난 8월 직접 이 상품에 가입했는데 2개월 만에 7%대 수익을 올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1% 오르는 데 그쳤다.

삼성증권이 판매하는 '삼성스마트플랜' 역시 인덱스ETF를 활용하는데 지수가 오르면 덜 사고, 내리면 더 사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고객이 거치식으로 목돈을 맡기면 가입과 동시에 원금의 10~30%는 ETF에 미리 넣어 놓는다. 이후 코스피지수가 일정 수준 올라갈 때마다 ETF 투자비중을 조금씩 늘려나간다. 코스피지수가 내려갈 때에는 투자비중을 더 큰 폭으로 늘린다. 지수가 낮을 때 많이 넣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융기 삼성자산운용 본부장은 "지난해 가입한 투자자 대부분이 목표 수익률인 연 10% 이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이 판매하는 '적립식 ETF랩' 상품은 본인이 정해놓은 날짜를 정해 ETF를 적립하지만 지수가 하락했다고 생각하면 추가로 얼마든지 추가로 돈을 납입할 수 있다. 지수ETF뿐 아니라 자동차·정유 등 섹터 ETF도 배분해 투자한다. 정성원 하나대투증권 과장은 "주가를 예측해서 적립하는 것은 위험한 데다 번거롭기 때문에 일정한 날짜에 적립하다가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고 판단될 때 추가로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을 권한다"고 말했다.

◇채권과 주식 갈아타기 투자

KDB대우증권이 판매하는 'ETF스위칭 랩'은 채권과 주식비중을 0~100%까지 오가면서 시장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상품이다. 대우증권 고객자산운용본부가 독자 개발한 시장 분석 시스템이 '지금은 주가 상승기'라는 분석을 내놓으면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지수ETF를 사들인다. 그러나 이 시스템이 '주가 하락기'라고 판정 내리면 채권ETF나 RP(환매조건부채권)로 갈아탄다. 이 상품의 최근 1년 수익률은 15.1%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4%)보다 훨씬 높았다. 최소 가입금액은 1000만원이다.

이와 비슷한 원리로 운용되지만 주가 상승기에 ETF가 아닌 다양한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KDB대우증권 폴리원 랩'도 있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원이고, 최근 1년 수익률은 11.7%다. 김분도 대우증권 고객자산운용부장은 "개인이 주가를 예측하려다 보면 고점일 때 사고 저점일 때 파는 후행 투자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대우증권이 자체 개발한 시장 분석 시스템의 예측은 지난 6년간 꽤 성공적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