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만큼 매력적인 다이아몬드 투자

유럽 재정위기를 계기로 금값이 급등하면서 백색의 가공보석인 다이아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 들어 다이아몬드 가격이 금값을 뺨치게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올해 금값은 16% 가까이 상승한 데 반해 다이아몬드 가격은 24% 넘게 올랐다.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수요 급증과 금에 비해 제한적인 공급이 가격 상승의 배경이었다. 향후 전망도 밝다. 아시아 부호들이 전통적인 금반지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일부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이아몬드 가격 상승 속도가 금을 앞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이아몬드는 다른 보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 흐름이 안정적이라는 게 매력이다.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일부 거대 기업이 물량 조절을 통해 가격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거래할 때 익명성이 높고 국세청에 신고할 필요도 없어 상속 수단으로 주목받는다. 현금화도 괜찮은 편이다.(물론 금보다는 떨어진다.)

다만 다이아몬드는 일반인이 직접 투자하기엔 문턱이 높은 게 사실이다. 다이아몬드 현물을 사서 보관하는 방법 외에 이렇다 할 투자법은 없는 상태다. 해외에선 다이아몬드 펀드도 등장했다고 하지만 그리 활성화되어 있진 않다. 금은 규격이 표준화되어 있지만 다이아몬드 가치는 기준이 모호해서 관련 상품이 등장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다이아몬드 가격은 세계 경기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2008년 금융위기 때와 같은 위기가 오면 폭락할 수 있다. 가격 투명성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뽑힌다.

다이아몬드 거래는 공개 시장이 아니라 딜러들 사이에서 주로 이뤄진다. 가공 여부에 따라 종류가 너무 많은 것도 부담이다. 수많은 종류의 다이아몬드가 제각각 거래되기 때문에 특정 기준 상품 또는 벤치마크(표준)를 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 하지만 투자자산으로서의 의미는 점차 증대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