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번째 달리는 42.195㎞

부산에 사는 62세 아마추어 마라토너 임채호씨가 500번째 풀코스(42.195㎞) 완주에 도전한다. 2001년 마라톤 입문 이후 10년 만이다. 도전 무대는 13일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부산마라톤대회다.

임씨는 '1년간 마라톤 풀코스 최다 완주 세계기록'을 보유한 실력자다. 2009년 한 해에만 무려 106회를 완주해 기네스 세계기록으로 등재됐고, 지난해엔 108회를 완주해 자기 기록을 경신했다. 2~3일에 한 차례 완주해 한 해 4500㎞ 이상 달린 셈이다. 이전의 최다 기록은 2008년 미국인이 세운 105회였다.

"입문 후 처음 5년간 40회가량 완주하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임씨는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기록 도전에 나섰다. 2007년 59개 대회, 2008년 92개 대회에 참가했고, 2009년부터는 100회 이상 달리는 강철 체력을 자랑했다. 최고 기록은 올 3월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 세운 3시간28분56초. 평소 기록은 4시간에서 4시간30분 사이다.

사무용 가구를 만드는 그는 평소 집 근처 피트니스센터와 온천천 주변을 달리며 훈련한다. "마라톤은 우리 삶과 똑 닮았어요. 가파른 고갯길을 힘겹게 오르면 순탄한 평지가 펼쳐지고, 좀 느슨해진다 싶으면 다시 오르막이 앞을 가로막죠." 임씨는 "열심히 준비하고 도전해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만이 갖는 완주의 감동과 자신감은 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