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사야 놀~자]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과 리세션(recession)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재정부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 크지 않다" 〈조선비즈 2011년 9월 18일〉

정부가 최근 일부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부인하고 나섰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5.3%까지 치솟는 등 올 들어 4%대 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업생산 등 제조업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지만,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언급해야 할 정도로 경제상황이 심각하지는 않다는 점을 분명히 못박은 것이다.

◆다시 풀어 읽는 경제기사

올해 우리 경제는 경제성장률보다 물가상승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경기가 침체되는 가운데 물가가 상승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 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올해 들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우리 경제가 리세션(recession·경기침체)에 빠진 것이 아닌가라는 진단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최근 경제 상황에 대해 여러 가지 전문적인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스태그플레이션과 리세션의 정확한 개념이 각각 무엇이고,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합니다.

경제는 순환주기를 가지고 움직입니다

경제는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와 같습니다. 모든 생물체가 태어나서 성장하다가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순환주기를 보이듯 경제도 마찬가지입니다. 계속 성장이나 후퇴만 하는 것이 아니고, 확장과 수축을 반복합니다. 이런 움직임을 경기순환이라고 하며, 통상 확장국면과 수축국면으로 구분합니다.

경기순환은 정부, 기업, 그리고 국민의 일상생활까지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때문에 각 경제주체들은 현재의 경제상황을 파악하고 향후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하여 상품 판매량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합니다. 예를 들면, 물건 판매량이 늘어나는 경우는 가계가 소비를 늘린다는 것이므로 확장국면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는 수많은 상품이 있기 때문에 어느 특정 상품의 판매량을 가지고 경기순환 국면을 진단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모든 품목을 포함하는 종합적인 경제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대표적인 종합 경제지표로 국내에서 최종소비재로 판매되는 재화 및 서비스의 판매량 개념인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을 사용합니다. 물가도 대표적인 종합 경제지표에 해당됩니다.

리세션은 GDP의 움직임과 연관됩니다

경제가 순환주기를 가짐에 따라 GDP, 물가와 같은 종합 경제지표도 이에 상응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확장국면에서는 GDP가 증가하고 물가도 상승하는 반면, 수축국면에서는 GDP와 물가가 모두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오늘 살펴볼 리세션이라는 개념은 경기후퇴를 말합니다. 리세션은 경기순환에서 GDP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용어로, 물가는 포함하지 않는 개념입니다. 경기가 리세션에 진입하더라도 물가는 상승하거나 하락할 수 있는 것입니다. 미국에서 경기순환 국면을 공식적으로 판단하는 국가경제연구소(NBER)에서는 리세션을 경기정점에서 경기저점까지의 수축국면으로 정의합니다. 그러나 현재 경제가 어떤 상황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판단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보통 2분기 연속 GDP 성장률이 감소할 경우 경기가 리세션에 진입하였다고 평가합니다.

불황(depression)이라는 용어도 경기상황을 판단하는 데 있어 빈번히 사용되는 용어입니다. 그러나 리세션과는 달리 NBER에서 공식적으로 정의하는 개념은 아닙니다. 다만, 학계나 언론 등에서 과거 1930년대 대공황처럼 경기침체 정도가 심하다고 보는 경우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의 움직임을 강조합니다

반면, 인플레이션은 물가 움직임에 관련된 용어로, GDP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개념입니다.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GDP는 증가하거나 감소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은 물가수준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입니다. 물가의 지속적인 상승이란 물가 변동률이 양(+)의 값을 가지면서 큰 폭으로 오를 경우를 말합니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는 달리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을 지칭합니다. 물가가 하락하기 위해서는 물가 변동률이 음(-)의 값을 가져야 하므로 디플레이션을 '음(-)의 인플레이션'이라고도 합니다. 과거 1990년대의 일본 경험을 통해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 못지않게 경제에 해롭다는 것이 인식되었습니다. 수요부진으로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고용과 소득이 줄어들게 됩니다. 가계 및 기업의 재무상황이 나빠지면 금융기관도 부실여신 등으로 건전성이 악화되어 실물경제 지원이라는 금융기능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은 물가 변동률이 하락한다는 점에서는 디플레이션과 비슷하지만 변동률이 여전히 양(+)의 값을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디플레이션과는 다른 개념입니다. 올해 우리 경제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대를 기록하지만 내년에는 3%대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은 국내경제가 내년에는 물가측면에서 디스인플레이션 국면에 진입한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

디스인플레이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리플레이션(reflation)이라는 용어도 빈번히 사용됩니다. 리플레이션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통화량을 늘리고 재정지출을 증가시키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물가 변동률이 다시 양(+)의 값으로 전환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리플레이션은 변동률이 기존의 감소추세에서 증가국면으로 전환은 되었으나 아직까지는 큰 폭으로 상승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인플레이션과 차별화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GDP와 물가 움직임을 동시에 설명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GDP와 물가 움직임을 동시에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GDP 증가율이 하락하는 경기침체(stagnation)와 물가수준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이 결합된 용어로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지칭합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주로 공급이 급격히 줄어들 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과거 1970년대 오일쇼크로 세계 각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와 물가 등 모든 경제여건이 악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경제상황을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됩니다. 최근 들어 국내경기에 대해 스태그플레이션이란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하는 이유는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구조적으로 저성장·고물가 늪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쉽게 배우는 경제 tip : 국내총생산(GDP·Gross Domestic Product)

국내총생산(GDP)은 한 나라 안에 있는 가계, 기업,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가 일정기간 동안 새로 생산한 최종 재화 및 서비스의 가치를 시장가격으로 평가하여 합산한 것입니다. GDP는 특정 국가의 경제력이나 국민의 생활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경제지표입니다. 이는 경제성장률·저축률·투자율 등 경제상황에 대한 각종 지표 작성에 사용이 됩니다.

◆퀴즈

○○○○○○○은 GDP 증가율이 하락하는 경기침체(stagnation)와 물가수준이 상승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이 결합된 용어로서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말합니다.

▲응모요령: 모닝플러스 홈페이지(morningplus.chosun.com)의 이벤트 코너에서

▲일정: 11월 23일(수) 오후 5시 마감, 11월 25일(금) 당첨자 발표

▲경품: 도서문화상품권 1만원권(25명) 각 1장

〈지난 회 정답: 부채〉

도서문화상품권 당첨자(김선영 김성희 김연정 김영순 김은애 김종대 김진 김태경 김혜정 도경숙 박지경 박진천 박희성 심홍섭 안재영 우문조 우장심 원성혜 유광수 이화춘 임희경 정재용 조동철 주경순 홍성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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