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나이에 해외봉사 떠나 聖者로 불린 그

한국국제협력단(KOICA) 봉사단원인 신찬수(70)씨가 제6회 해외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25일 경기도 성남의 KOICA 본사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대통령상을 받는다.

1961년 전북 정읍농림고등학교를 졸업한 신씨는 31년간 전북농촌진흥원과 지역 농촌지도소를 돌며 농촌지도사로 일해왔다. 1998년 은퇴한 그는 2001년 60세 나이에 KOICA 해외봉사단에 지원했다.

신씨는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미국의 자원봉사단 단원들이 가난했던 이곳 한국 땅에 와서 땀 흘리는 모습이 항상 뇌리에 남아 있었다"며 "마침 봉사단원 연령 요건이 35세에서 61세로 완화되면서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첫 임지로 정해진 필리핀 일로일로주(州)의 라나스 마을에서 신씨는 새마을운동을 전수하면서 우물을 파고 도로를 말끔히 포장했다. 4년 임기를 마치고 2006년 귀국한 신씨는 이듬해 네팔의 누아코트시 게르쿠타르라는 산골 마을로 가서 마을길 6㎞를 확·포장하고 고등학교에 각종 운동기구와 컴퓨터를 지원했다.

네팔 주재 한국대사관은 신씨에 대해 "현지 주민들로부터 신망과 존경을 받았고, '한국에서 온 성자(聖者)'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