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1.11.28 00:31

본사와 ST-EP재단이 힘모아 마야초등학교에 도서관 선물
'작은 도서관' 2007년 시작해 14개국 아이들에게 '꿈' 심어

알렘 마야 초등학교 내 ‘조선일보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에서 학생들과 교사가 태극기와 에티오피아 국기, 축구공과 학용품 등을 손에 들고 기뻐하고 있다. /아디스아바바=김기훈 기자
축구장 반만한 크기의 에티오피아 학교 운동장에 학생들과 이웃 주민 1400여명이 빽빽이 들어찼다. 학교 입구와 운동장 하늘에는 '조선일보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 영문 플래카드가 걸렸다. 흰색 종이에 '안녕하세요' '사랑해요'라고 쓰인 한글 포스터도 학교 벽 곳곳에 붙어 있다. 흰색의 에티오피아 전통의상 혹은 노란색 티셔츠를 입은 까맣고 귀여운 얼굴의 남녀 어린이 합창단 40여명이 손에 파란색과 노란색 풍선을 들고 있다. 아이들 입에서 정확한 발음의 애국가가 흘러나왔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6·25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의 수도 아디스아바바 내 알렘 마야(Alem Maya) 초등학교에 지난 25일(현지시각) '조선일보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The Chosunilbo Thank You Small Library)이 문을 열었다. 조선일보가 지난 2010년 11월 12일 주최한 '2010 서울사회공헌포럼'의 참가비 수익금 3300만원을 UNWTO(유엔세계관광기구) 산하 ST-EP재단(이사장 도영심)에 기증해 마련된 도서관이다. ST-EP재단은 지난 2007년 아프리카 각국 학교에 도서관을 지어주는 '고맙습니다 작은 도서관' 사업을 시작, 그동안 에티오피아·탄자니아·가나·세네갈·나미비아·남아공 등 14개국에 도서관 99개를 조성했다. '조선일보 도서관'은 100번째이다.

알렘 마야 초등학교는 아디스아바바의 북서쪽에 있으며, 초등학교 1~8학년까지 학년당 3개 학급씩 모두 24개 학급 학생 1361명을 교사 44명이 돌보고 있다. 조선일보와 재단은 이 학교의 약 70㎡ 크기 교실을 수리하고 현지의 새 책 3000여권, 한국 전래동화 1세트, 책상·의자·컴퓨터·학용품·세계지도 등 기자재를 새로 구입해 도서관으로 깔끔하게 단장했다. 또 도서관 옆에 데스크톱 컴퓨터 12대와 프린터, 빔프로젝터, 복사기 등을 갖춘 정보검색실(Small ICT Center)을 별도로 마련, 학생들이 책뿐 아니라 컴퓨터와도 친해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개관식에서 학생과 교사들은 전통복장을 입고 춤을 추고 노래하며 잔치를 했다. 에티오피아 측에서 아민 압둘카디르(Abdulkadir) 문화관광부 장관과 타델레치 달라초(Dalacho) 차관, 교육부와 지역 주요인사 등이, 한국 측에서는 도 이사장과 김종근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가 참석해 도서관을 둘러보고 축하인사를 했다. 압둘카디르 장관은 "정부가 교육보급에 노력하면서 자녀를 초등학교에 보내는 부모가 점점 늘고 있다"며 "에티오피아의 학생들에게 더 좋은 교육환경을 제공해 준 조선일보와 UN에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