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 교수들의 자선가게
'검은색 모직 코트 1만원, 책 1000원…'.
서강대 동문회관 401호 '서강나눔터'에 가면 옷·책·구두·장신구 등을 싸게 살 수 있다. 교수와 학부모 등이 기부한 물건이다. 이곳은 재활용품을 팔아 수익의 일부를 학생에게 돌려주는 '자선 가게'다. 2004년 영어영문학과 교수던 신숙원(69) 법인이사와 한징택(56) 자연과학부 교수 등 여교수 6명이 주축이 돼 만들었다.
서강나눔터는 가게 운영과 1만원의 소액 기부, 바자회 등을 통해 한 해 5000만원가량 수익을 낸다. 그 절반을 학교발전성금으로 내고, 나머지는 마포지역 소년소녀가장 등에게 장학금으로 준다. 기증품을 정리하고 파는 '종업원' 9명 모두가 학부모나 전직 교직원 등 자원봉사자다. 이들이 번갈아 가게를 지킨다.
가게 개설 이후 7년째 자원봉사 중인 1965년 사학과 졸업생 이병찬(70)씨는 "환경을 보호하고 학생들도 돕는 취지가 좋다"며 "나눔의 의미를 몸으로 배우고 있다"고 했다. 최근엔 이화여대도 이 가게를 모델 삼아 학교가 직영하는 자선가게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