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값이 뛸 수밖에 없는 땅이 있는데 투자 한 번 하시죠?"
"5000만원만 투자하면 5억원을 벌 수 있습니다."
언뜻 듣기에 귀가 솔깃해지는 조건을 제시하며 땅 투자를 권유하는 전화를 받게 된다면 단단히 경계를 해야 한다. 쓸모없는 땅을 싸게 사들여 주변의 개발 호재를 과장해 투자자들에게 고가로 분양하는 '기획부동산' 업체의 대표적인 수법이기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기획부동산으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자 30일 대표적인 사기 유형에 대한 대처 요령을 소개했다. 올 초 검찰에 적발된 한 기획부동산업체는 미리 싸게 사들인 경기도 가평군 일대 임야를 수백 개로 쪼개고 나서 투자자들에게 '경춘선 복선 전철이 개통되면 땅값이 오른다'며 가격을 5~10배가량 부풀려 팔았다. 이처럼 기획부동산 업체들은 소액 투자도 가능하도록 땅을 쪼개어 파는 것이 일반적이다. 더욱이 이들 기획부동산 업체가 파는 땅은 쓸모없는 산지거나 도로를 접하고 있지 않아 집도 지을 수 없는 '맹지'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국토해양부는 밝혔다.
국토부는 땅을 구입하기 전 반드시 국토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있는 토지이용규제시스템 등을 이용해 개발이 가능한 토지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 지자체의 담당 부서에서 토지 상태를 확인하고, 현장에도 직접 찾아가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국토부 문성요 부동산산업과장은 "일부 업체는 '○○IC가 1분 거리' '3~4년 내 투자가치 200%' 등 구체적인 수치를 들며 투자를 부추기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토지의 정확한 지번을 알려주지 않는 업체는 기획부동산이 아닌지 의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