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1만가구… 한겨울에 불붙은 분양 전쟁

'세종시로 가자.'

민간 건설사들이 세종시 아파트 분양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지난 10월 첫 민간 분양에서 최고 14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이며 '대박'을 터뜨리자 그동안 망설였던 건설사들도 승부수를 띄우고 있는 것. 이달에만 4개 업체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7~8개사가 1만여 가구의 아파트를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

지난 10월 대우건설·포스코건설 등 이른바 메이저 업체가 포문을 연 데 이어 이달에는 중견 건설사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2라운드 분양에 들어간다.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는 현대엠코·㈜한양, 한신공영, 극동건설 등 4개사로 3200여 가구를 선보일 전망이다.

현대엠코는 ㈜한양과 공동으로 세종시 1-3생활권 M6블록에서 1940가구를 공급한다. 한신공영은 1-3생활권 L3블록에서 696가구, 극동건설은 1-4생활권 L2·3블록에서 610가구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현대엠코는 연말 분양을 목표로 현장 인근에 모델하우스를 짓고 있으며 한신공영과 극동건설은 오는 16일과 23일쯤 각각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설 방침이다.

12월은 통상 분양 비수기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는 분양 열기가 뜨거운 지금을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실제로 지난 10월 민간분양 당시에는 1200여 가구 모집에 2만2000여명의 청약 인파가 몰리며 최고 1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공무원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전체 공급량의 70%가 우선 공급돼 물량 부담이 예상됐지만 거의 100% 팔렸다.

이런 점을 감안해 분양을 준비 중인 업체들도 이주 공무원을 겨냥한 단지 배치와 마케팅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4개사 모두 전용면적 85㎡(33평)형 이하 소형 주택만 배치할 계획이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1차 때도 소형주택이 공무원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면서 "30평대 같은 20평대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분양가도 3.3㎡(1평)당 700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할 방침이다. 세종시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평당 700만원대에 분양된 85㎡의 경우 전망이 좋은 층은 3000만~4000만원쯤 웃돈이 붙어 있다"고 말했다. 한신공영과 극동건설은 5일 과천 정부청사, 7일 세종로 정부청사에서 각각 공무원을 상대로 합동 분양설명회도 열어 분양 열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종시 이전 공무원 1만5000여명 중 지금까지 4500여명이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면서 "아직도 잠재 주택수요가 1만 가구쯤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세종시에서는 오는 26일부터 첫마을 1단계 지역의 아파트(2200여 가구) 입주가 시작되며 내년 상반기에 중흥건설과 한신공영, ㈜한양, 호반건설 등이 아파트 6300여 가구를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