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女농구 대표팀 코치 된 한국인

일본 여자 프로농구리그(WJBL) 도요타자동차의 정해일(52) 감독이 7일 일본 여자농구 대표팀 코치로 뽑혔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이다.

일본 농구협회는 지난주 기준 리그 1위인 JX의 우츠미 토모히데 감독을 대표팀 감독에, 2위인 도요타의 정 감독과 3위 덴소의 고지마 히로시 감독을 코치로 선임했다.

정 감독은 "한국인이 일본 대표팀을 맡는다는 게 부담스러워 고사할 생각이었다"면서 "하지만 회사가 나를 적극 추천하면서 '올림픽도 중요하니 도와달라'고 부탁해 받아들였다"고 했다.

일본 대표팀은 내년 4월 초 소집돼 런던올림픽 최종 예선을 대비한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 감독이 가르치는 도요타 소속 선수 세 명도 대표팀에 합류한다. 지난여름 아시아선수권에서 우승한 중국은 올림픽 자동출전권(7개국)을 땄지만, 아시아선수권 2위 한국과 3위 일본은 체코·프랑스·쿠바·캐나다 등 10개국과 마지막 남은 티켓 5장을 놓고 다퉈야 한다. 정 감독은 "일본이 한국과 싸울 가능성도 없진 않다"면서 "양국 실력은 비슷하다. 모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정 감독은 송도고·고려대와 실업 현대에서 선수생활을 하고. 여자 실업농구 SK 감독을 지냈다. 1997년 일본으로 가 2부리그인 일본통운을 지휘했고, 1999년 팀이 해체되자 한국으로 돌아와 2001년까지 국민은행 감독을 맡았다. 2002년 도요타자동차 감독으로 스카우트된 이후 올해로 10년째 사령탑을 지키고 있다. 2009~2010시즌엔 팀을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놨고,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로 선전하며 지도력을 인정받고 있다. 끈기와 근성을 강조하는 리더십이 특징이다.

부인은 배구 국가대표를 지낸 김영숙(51)씨. 아들 창영(23)은 고려대를 졸업하고 이번 시즌부터 국내 남자 프로농구 창원 LG에서 선수로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