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해약에도 순서가 있다… 저축·투자성 상품 먼저 고려해야

"보험을 중간에 깨지 않고 만기까지 유지하는 방법이 없나요?"

"노후 준비는 해야겠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요즘 NH보험의 '행복자산플랜 상담서비스'에 들어오고 있는 질문들이다. 행복자산플랜 서비스(www.happynh.co.kr)는 소비자의 소득이나 나이에 맞게 보험에 가입해 있는지, 혹은 불필요하게 보험에 가입하고 있는 건 아닌지, 지금 가입 중인 보험은 적절한 것인지 등을 분석해 주는 온라인 전용 상담 프로그램이다. 비용은 무료. 고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대표적인 질문 3가지를 뽑아 소개한다.

①보험료 부담스러운데, 중도 해지할까요?

주부 서모(45)씨는 경제적인 사정으로 보험료 내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런데 막상 해지하려고 하니 해약환급금이 적어 고민이다. 보험에 가입했다가 중도 해약하는 경우 낸 보험료의 절반도 안 되는 돈만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험을 해약하지 않고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우선 보험료를 '감액'하는 것이다. 만기환급률을 높이기 위해 적립보험료를 높게 책정했다면 이를 낮추는 것이다. 또 보험료를 중도에 인출하거나 보험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도 있다. 보험 계약 후 1년이 넘었다면 해약환급금 범위 내에서 '중도 인출 기능'을 이용해 보험료를 낼 수도 있는데, 원금상환이나 이자 납입에 대한 부담이 없다. 일시적으로 보험료 납입을 중지하거나 보험을 실효시켰다가 2년 내에 부활시키는 방법도 있다. 단 부활 시점에 보험회사 승낙이 필요하며 연체된 보험료와 이자를 모두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②보험을 해약할 때도 순서가 있나요?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보험을 해약해야 한다면 순서를 따져야 한다. 상황에 따라 예외는 있지만 보험의 원래 목적은 재테크보다는 위험 보장에 있다. 따라서 굳이 해약해야 한다면 변액보험 같은 저축성·투자성 보험부터 고려하는 것이 좋다. 종신보험이나 질병보험 같은 보장성보험은 납입보험료에 비해 사고 발생 시 지급되는 보험금이 크고, 해약을 해도 환급금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형편이 좋아져 재가입을 할 경우 보험료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소득공제 혜택이 있는 연금저축보험은 납입기간 만료 전에 해약하면 소득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손해가 커질 수 있다. 또한 보장기간이 길거나 이미 보험사고가 발생해 보험금을 일부 받은 보험을 해약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③자동차보험과 운전자보험은 어떻게 다른가요?

차량 운전자라면 누구나 의무적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다. 하지만 운전자보험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동자보험이 상대방을 위해 가입하는 보험이라면 운전자보험은 자신을 위해 가입하는 보험이라고 할 수 있다. 운전자보험에 가입하면 신호위반이나 중앙선침범 같은 11대 중과실 사고에 대비할 수 있다. 11대 중과실 사고란 피해자의 피해여부나 가해자의 과실 여부를 떠나 가해자가 형사 합의를 해야만 하는 중대한 과실을 의미한다. 일반적인 교통사고는 민사 차원에서 처리가 되지만, 11대 중과실 사고는 자동차 보험에 가입되어 있어도 형사적·행정적 책임을 져야 한다. 이를 운전자보험이 보장해 주는 것이다. 또 운전자보험에 가입하면 자동차사고로 인한 보험료 할증에 대비할 수 있고, 과실에 상관없이 운전자가 입원하였을 경우 자동차보험에서 지급되는 것과 별도로 치료비와 입원기간 동안 임시생활비가 지급된다. 자가용으로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나 초보운전자, 고령운전자라면 자동차보험 이외에도 만일의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운전자보험 가입을 고려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