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납북 11분의 송환 위해 반기문 총장님께서 도와주세요"

'오늘 KAL기 납치 사건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아직도 북한에 계신 열한 분은 얼마나 억울하실까요? 반기문 할아버지께서 그분들 가족이셨다면 어땠을까요? 정말 그리우시겠죠? 도와주세요'.

서울 송파구 평화초등학교 전교생 423명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1969년 12월 11일 강릉을 출발해 서울로 가던 중 납북된 KAL기 탑승객 11명 송환을 위해 노력해달라는 편지를 썼다. 통일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고자 학교 측이 권한 행사다. 어린이들로부터 편지를 받은 황인철<사진 오른쪽> '1969년 KAL기 납치 피해자 가족회' 대표가 외교부를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김용준(12)군은 '저희 할아버지가 납치당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눈물이 난다'며 '유엔 사무총장님은 국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계신 분이니 북한을 설득해 모두 돌아올 수 있게 해달라'고 썼다. 6학년 강은아양은 '저도 잡혀간 11인과 모든 가족이 상봉하도록 돕고 싶다'며 '그분들이 흘린 슬픔의 눈물을 기쁨의 눈물로 바꿔달라'고 했다.

'1969년 KAL기 납치 피해자 가족회'는 9일 국회 의원회관 로비에서 납북 42주년 사진전을 열고 이들의 생사 확인과 송환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