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늘리는 게 시장의 임무"

그의 명함에는 한글로 '로스앤젤레스시 안토니오 비아라이고사 시장'이라는 글자가 또렷이 박혀 있었다. 14일 한국을 찾은 비아라이고사(58) 미국 LA 시장은 단호한 어조로 "시장이 해야 할 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지난 4일부터 14일까지 한국, 중국, 일본을 돌며 호소한 것도 "LA에 더 많이 투자해달라"는 요청이었다. 무역과 투자, 관광에 대한 나라 간 협조를 당부하는 게 목적이었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1박2일간 짧은 방한 일정 속에서 김황식 국무총리,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나고 현대상선, 롯데그룹과 양해각서(MOU)를 맺었으며, 대한항공 경영진과 환담을 나누고 부산시 관계자들과 만찬을 가졌다. 오로지 LA에 더 많은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기 위한 여정이었다. "국내에서만 뛰어봤자 한계가 있다. 세계화 시대에는 국제적으로 유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게 그의 신념이다.

비아라이고사 시장은 LA항에 전용터미널을 만들었던 현대상선이 이번에 그 규모를 더 늘리겠다고 약속한 데 대해 흡족해했다. 앞으로 터미널 규모가 2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대)까지 커지면서 수십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와 수천개의 일자리가 LA에 생길 것이라고 기뻐했다. 롯데에도 LA에 호텔을 짓고, '맨인블랙 3' 등 할리우드 작품에 더 많이 투자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5년 전부터 한국에 올 때마다 (미국 방문 관광) 비자 면제와 자유무역협정(FTA)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제 다 성과를 보게 돼 감회가 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