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타계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에서는 사흘째인 15일에도 각계 인사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오전 9시 30분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이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를 찾았다. 정 회장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고 많은 업적을 이루신 고인의 뜻을 받들어 저희가 더 잘하겠다"고 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산 증인인 분이 이렇게 홀연히 떠나셔서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오전 11시 30분 빈소를 방문한 구본무 LG 회장은 "훌륭한 어른을 잃었다"며 유족을 위로하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일본 신일본제철의 미무라 아키오 회장도 조문했다. 신일본제철은 1968년 포스코에 용광로 건설 기술을 제공했던 회사다. 미무라 회장은 "일본의 선배 기업인들도 '철이 곧 국가'라고 하는데 박 회장의 '제철보국'과 일맥상통한다"며 "한 기업을 기획하고 경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까지 경영한 큰 인물이 돌아가셔서 안타깝다"고 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구자열 LS전선 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하성민 SK텔레콤 사장, 조현준 효성 사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도 빈소를 찾아와 고인을 기렸다.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도 다녀갔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둘째딸인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과 남편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도 함께 빈소를 찾았다.
또 이현재 전 총리, 양건 전 감사원장,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안희정 충남지사,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조석준 기상청장, 홍정욱·이강래·장광근·정의화·이한성·정두언 의원 등 정·관계 인사의 발길도 줄을 이었다. 지난해 포스코 청암상을 받은 김해성 목사가 상금 2억원으로 건립한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지구촌국제학교' 학생 20여명도 찾아와 추모했다.
고 박태준 명예회장의 장지는 서울 국립현충원 국가사회유공자묘역으로 결정됐다. 장례위원회는 17일 오전 7시 30분 빈소를 떠나 유해를 현충원으로 운구해 영결식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