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연말 성과급 재테크 전략
입력 : 2011.12.16 03:28
산타의 선물같은 보너스 목돈이 공돈 되기 전 마이너스 통장부터 없애라
결혼·이사… 수년 내 큰돈 필요하다면 중금채·ELF·ETF·글로벌채권형 펀드 4가지 금융상품에 분산 투자를
10년 이상 굴릴 수 있다면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받는 연금저축에 가입해볼만
'2008년은 발리에서, 2009년엔 생활비로, 2010년엔 술값으로'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42) 차장은 지난 3년간 회사에서 받았던 성과급을 어디에 썼는지 돌이켜보다 씁쓸해졌다.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모처럼 목돈을 손에 쥐다 보니 '공돈'이라는 생각에 흐지부지 다 써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 차장은 올해만큼은 기필코 보너스를 알뜰하게 굴려보겠다고 결심했다. 연말에 받은 산타의 깜짝 선물, 과연 어떻게 굴리는 것이 최선일까? 머니섹션 M이 은행과 증권사의 전문가 4인에게 도움말을 들어봤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들려준 연말 성과급 재테크의 단계별 전술이다. (도움말 주신분 :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 신동일 국민은행 PB팀장, 용경은 신한은행 PB팀장, 이정우 한화증권 대리)
◇1단계: 빚은 재테크의 적
신동일 국민은행 PB팀장은 "평소에 소식하다가 호텔 뷔페식당에서 온갖 음식을 보면 욕심이 나서 왕창 먹게 되고 그러면 배탈이 날 수밖에 없다"며 "연말 보너스는 월급에 비해 많은 액수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만 굴리면 재테크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 연말 보너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순서'부터 정해야 한다. 우선 '빚이 있습니까?'란 질문에 대답부터 해 보자. '예'라는 답이 나왔다면, 당장 대출 금리부터 확인해 봐야 한다. 직장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마이너스통장은 최근 이자가 많이 비싸졌다. 신 팀장은 "마이너스통장은 재테크의 가장 큰 적(敵)"이라며 "연말 보너스로 마이너스통장부터 당장 없애야 하고 카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이 있다면 이것도 바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2단계: 이왕이면 다홍치마
지금 당장은 남에게 진 빚이 없지만 결혼·출산·이사 등으로 수년 내에 목돈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자산을 불려가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재테크에 입문(入門)하는 기회로 삼고 정기예금 이외의 다양한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강우신 기업은행 PB센터장은 "연말 보너스는 공돈이란 생각에 한번 베팅해 보자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이는 '투기'와 다를 바 없다"면서 "원래 있던 돈과 구분해서 본인 투자성향에 맞게 별도 통장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실질금리 마이너스(-)를 극복하기 위해 총 4가지 금융상품에 넣어 투자하라고 권했다. 구체적으로는 국채만큼 안전하고 금리 경쟁력이 있는 중금채에 총 자금의 40%를 넣고, 지수형 주가연계펀드(ELF)에 20%, 자동차와 IT업종 상장지수펀드(ETF)에 20%, 안정성이 있는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20%를 나눠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3단계: 월동준비에 나서라
만약 연말 보너스를 10년 이상 장기간 굴릴 수 있다면, 연간 납입액의 100%를 소득공제해 주는 연금저축이 훌륭한 대안이다. 때마침 올해부터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확대됐다. 소득 구간에 따라 환급액은 달라지지만 매년 400만원을 넣는다면 최대 154만원까지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연금저축은 만 55세 이전에 해지하면 벌금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일단 시작하면 거북이처럼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 용경은 신한은행 PB팀장은 "연금저축은 운용하는 곳에 따라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등 3가지로 나뉘는데 본인 투자성향과 위험 감내 수준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며 "가입한도 범위 내에서는 복수 가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연금저축 가입자가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형에도 가입하고 있다면, DC형에 본인이 추가로 넣은 돈과 합해서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4단계: 플러스알파에 베팅
이정우 한화증권 대리는 "신년 초에 1년치 자금운용 계획을 세우는 직장인도 연말 보너스는 작은 금액이라며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계획에 없던 목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미래에 엄청난 자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30세의 직장인이 연말 성과급으로 받은 500만원을 10% 기대수익률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30년 후인 60세가 되는 시점엔 8725만원으로 불릴 수 있다. 이때 연령대별로 전략을 다르게 설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20~30대는 국내 혹은 신흥시장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40~50대는 원금보장형 ELS나 채권혼합형 펀드, 고금리 채권 등으로 원금손실 위험은 최대한 낮추면서 일정 수익을 노려보라는 것이다. 이 대리는 "국내 주식은 코스피200에 속하는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고, 펀드는 운용전략과 투자대상이 명확한 것들 중에서 과거에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거둔 펀드를 고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에 다니는 이모(42) 차장은 지난 3년간 회사에서 받았던 성과급을 어디에 썼는지 돌이켜보다 씁쓸해졌다.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은 상태에서 모처럼 목돈을 손에 쥐다 보니 '공돈'이라는 생각에 흐지부지 다 써버리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 차장은 올해만큼은 기필코 보너스를 알뜰하게 굴려보겠다고 결심했다. 연말에 받은 산타의 깜짝 선물, 과연 어떻게 굴리는 것이 최선일까? 머니섹션 M이 은행과 증권사의 전문가 4인에게 도움말을 들어봤다. 다음은 전문가들이 들려준 연말 성과급 재테크의 단계별 전술이다. (도움말 주신분 : 강우신 기업은행 강남PB센터장, 신동일 국민은행 PB팀장, 용경은 신한은행 PB팀장, 이정우 한화증권 대리)
◇1단계: 빚은 재테크의 적
신동일 국민은행 PB팀장은 "평소에 소식하다가 호텔 뷔페식당에서 온갖 음식을 보면 욕심이 나서 왕창 먹게 되고 그러면 배탈이 날 수밖에 없다"며 "연말 보너스는 월급에 비해 많은 액수를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잘만 굴리면 재테크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단 연말 보너스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순서'부터 정해야 한다. 우선 '빚이 있습니까?'란 질문에 대답부터 해 보자. '예'라는 답이 나왔다면, 당장 대출 금리부터 확인해 봐야 한다. 직장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마이너스통장은 최근 이자가 많이 비싸졌다. 신 팀장은 "마이너스통장은 재테크의 가장 큰 적(敵)"이라며 "연말 보너스로 마이너스통장부터 당장 없애야 하고 카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이 있다면 이것도 바로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2단계: 이왕이면 다홍치마
지금 당장은 남에게 진 빚이 없지만 결혼·출산·이사 등으로 수년 내에 목돈이 필요하다면 적극적으로 자산을 불려가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 재테크에 입문(入門)하는 기회로 삼고 정기예금 이외의 다양한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져보자. 강우신 기업은행 PB센터장은 "연말 보너스는 공돈이란 생각에 한번 베팅해 보자는 생각을 하기 쉬운데 이는 '투기'와 다를 바 없다"면서 "원래 있던 돈과 구분해서 본인 투자성향에 맞게 별도 통장을 만들어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강 센터장은 실질금리 마이너스(-)를 극복하기 위해 총 4가지 금융상품에 넣어 투자하라고 권했다. 구체적으로는 국채만큼 안전하고 금리 경쟁력이 있는 중금채에 총 자금의 40%를 넣고, 지수형 주가연계펀드(ELF)에 20%, 자동차와 IT업종 상장지수펀드(ETF)에 20%, 안정성이 있는 글로벌 채권형 펀드에 20%를 나눠 투자하라는 조언이다.
◇3단계: 월동준비에 나서라
만약 연말 보너스를 10년 이상 장기간 굴릴 수 있다면, 연간 납입액의 100%를 소득공제해 주는 연금저축이 훌륭한 대안이다. 때마침 올해부터 소득공제 한도가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확대됐다. 소득 구간에 따라 환급액은 달라지지만 매년 400만원을 넣는다면 최대 154만원까지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다만 연금저축은 만 55세 이전에 해지하면 벌금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일단 시작하면 거북이처럼 끝까지 완주해야 한다. 용경은 신한은행 PB팀장은 "연금저축은 운용하는 곳에 따라 연금저축신탁, 연금저축보험, 연금저축펀드 등 3가지로 나뉘는데 본인 투자성향과 위험 감내 수준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며 "가입한도 범위 내에서는 복수 가입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연금저축 가입자가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형에도 가입하고 있다면, DC형에 본인이 추가로 넣은 돈과 합해서 연간 4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4단계: 플러스알파에 베팅
이정우 한화증권 대리는 "신년 초에 1년치 자금운용 계획을 세우는 직장인도 연말 보너스는 작은 금액이라며 포함시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계획에 없던 목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미래에 엄청난 자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30세의 직장인이 연말 성과급으로 받은 500만원을 10% 기대수익률로 꾸준히 투자한다면, 30년 후인 60세가 되는 시점엔 8725만원으로 불릴 수 있다. 이때 연령대별로 전략을 다르게 설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20~30대는 국내 혹은 신흥시장의 주식형 펀드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고, 40~50대는 원금보장형 ELS나 채권혼합형 펀드, 고금리 채권 등으로 원금손실 위험은 최대한 낮추면서 일정 수익을 노려보라는 것이다. 이 대리는 "국내 주식은 코스피200에 속하는 우량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고, 펀드는 운용전략과 투자대상이 명확한 것들 중에서 과거에 꾸준히 우수한 성과를 거둔 펀드를 고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