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재테크 전략 ③] 감속시대… 중국에 소비재 수출기업 유리

2012년 자산시장의 화두는 감속(減速)이다. 과거 글로벌 경제는 레버리징(차입을 통한 투자)을 통해 고속 성장을 거듭해 왔지만, 내년엔 이와는 상반된 흐름이 경기와 유동성 환경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경기의 저성장은 구조적 성격이 짙어 당분간 고착화될 개연성이 크고, 유동성 흐름도 레버리징보다는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으로 전개될 것이다.

전반적으로 감속이 불가피한 대내외 경제환경에서 투자포인트를 점검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2012년 상반기는 2011년 하반기의 연장선이 될 공산이 크다. 이탈리아 국채 만기가 2~4월에 집중돼 있어서다. 유로존의 재정위기와 신용 이슈, 금융기관들의 자본 확충 등은 지속적으로 시장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다만 유로존 리스크는 이 즈음이 정점일 것이며, 위기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국제공조와 방화벽 형성 등 정책 대응도 보다 구체화될 개연성이 크다.

둘째, 중국도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시장논리 이상의 정책논리가 작용하는 경제라면 일정 부분 완충이 가능할 것이다. 다만 대외여건상 수출이 둔화될 수 있고, 투자도 꾸준한 집행으로 과잉이 우려되는 만큼 성장의 중심축을 내수로 옮겨가는 흐름이 예상된다. 따라서 중국에 자본재보다 소비재를 수출하는 기업과 소비재 펀드가 유리할 수 있다.

기업의 자본지출도 눈여겨 봐둬야 한다. 미국 기업은 현재 사상 최고 수준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고, 국내기업들도 올해 사상 최대의 이익이 예상된다. 설비투자 압력에 직면한 기업들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는데, 이와 관련 정보기술(IT)과 IT부품 업종이 유망하다.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수혜 외에도 신흥국 시장의 성장과 친(親)환경 차에 대한 투자 증가로 인해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 정유업종은 신흥국의 꾸준한 에너지 수요를 감안한다면 관심을 가져야 할 대상이다.

마지막으로 2012년은 선거의 해다. 과거 통계상 선거와 재테크 간의 상관관계는 그리 크지 않지만, 저성장 탈피를 위한 신성장 동력 찾기가 정책으로 나타날 가능성을 전제로 한다면, 비(非)메모리 반도체와 대체 에너지, 아몰레드(유기발광 다이오드) 등의 테마에도 관심을 가져봄 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