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박정희 前 대통령 모시고 거기서 나라 걱정해 주세요"

철강왕 박태준(84) 포스코 명예회장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됐다.

고인의 시신은 17일 오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을 떠나 대치동 포스코센터 주변을 돈 후 포스코 임직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제를 가졌다. 이후 태극기에 덮여 국군 의장대 호위를 받으며 국립현충원으로 갔다. 사회장으로 영결식이 엄수된 후에는 국가사회공헌자묘역에 안장됐다.

영결식장은 유족과 각계 인사 및 시민 등 600여명이 가득 메웠다. 작가 조정래씨가 조사에서 "추운 걸 그렇게 싫어하셨는데 하필 영하 10도 엄동설한에 돌아가십니까" 하자 곳곳에서 흐느낌이 퍼졌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회장님의 정신세계를 연구하고 밝혀내 후세를 위한 자산으로 환원하겠다"고 했고,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조국 근대화와 산업화에 바친 위대한 헌신과 희생의 삶이었다"고 했다. 공동 장례위원장인 박준규 전 국회의장은 원고를 위패 앞에 놓고 고인에게 말을 건네듯 울먹이며 추모사를 했다. "농담할 친구는 이제 없지만 나라를 이렇게 키워놓고 갔으니 존경합니다.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모시고 거기서 나라 걱정해주세요."

영결식에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하금열 대통령실장, 박희태 국회의장, 원혜영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씨, 모리 전 일본 총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