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 9월 17일 중국 땅… "조국을 되찾자" 끓는 피로 일어선 광복군

대형 태극기 앞에서 연설하는 김구 임시정부 주석의 모습이 비장하다. 오른편에 선 엄항섭 선전부장이나 왼편에 배석한 조소앙 외무부장의 표정도 경건하다. 머리 위에 내걸린 한글·한문·영어 3개 국어의 휘장은 이 순간의 역사적 의미를 말해준다. '한국광복군총사령부성립전례식'. 한국광복군 창설기념식이란 뜻이다. 1940년 9월 17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열린 이날 오찬장 모습을 담은 사진이 처음 국내에 공개됐다.

독립기념관(관장 김능진)이 신흥무관학교 설립 100주년을 기념해 21일 낸 사진자료집 '한국광복군, 그 뿌리와 발자취'에 수록됐다. 220쪽에 실린 180여점의 사진과 자료들은 조국 광복에 몸바쳤던 이들의 모든 것을 웅변한다. 주로 독립기념관이 발굴 소장해온 것들로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