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세상] 101억 '엘리자베스 다이아' 산 이랜드… 10억 주고 '오스카 트로피'도 사들여

이랜드가 101억원짜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를 사들인 데 이어, 21일(현지 시각)엔 오스카(아카데미상) 트로피를 10억원에 사들였다.

이랜드그룹은 2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경매회사를 통해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오선 웰스(Welles)가 영화 '시민 케인'으로 1942년에 수상한 오스카 각본상 트로피를 86만1542달러(10억원)에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웰스는 이 영화의 감독·주연·각본을 맡았으며, 이 상은 웰스가 오스카에서 받은 유일한 상이다. 1941년에 제작된 '시민 케인'은 미국 영화 사상 가장 빼어난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영화 평론가와 감독들로부터 세계 최고의 영화에 40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이랜드는 지난 13일(현지 시각)엔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1968년 다섯 번째 남편인 리처드 버튼으로부터 선물 받은 33.19 캐럿짜리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881만8500달러(101억원)에 낙찰받은 바 있다.

이랜드가 해외 유명인 소장품 경매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건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는 레저·유통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킬러 콘텐츠'를 보유하려는 목적에서다. 소장품들을 테마파크에 전시해 집객 효과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이랜드그룹은 "그룹이 패션·유통에 이어 관광·레저사업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해외 소장품 경매도 킬러 콘텐츠 수집을 위한 일환"이라고 말했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은 국내 고객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 등 해외 고객들이 많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이들이 보며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판단, 스토리가 담겨 흥미를 끌 만한 경매품을 수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이랜드그룹은 미국의 퍼스트레이디였던 재클린 케네디의 진주 목걸이, 영국 에드워드 7세 직위 봉, 비틀스 '렛잇비' 앨범에 수록된 조지 해리슨 곡의 친필가사, 마돈나 장갑 등 다양한 명사와 스타들의 소장품을 소유하고 있다. 이것들은 이랜드가 소유한 설악산 '켄싱턴스타호텔', 레스토랑 '애슐리' 명동점 등에 분산 전시돼 있다. 또 101억원짜리 리즈 테일러 다이아몬드는 대구의 테마파크 '이월드(구 우방랜드)'에서 일반에 공개 전시할 예정이다. 이랜드는 이월드 외에도 제주도·수도권 등에 부지를 조성해 테마파크 사업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