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용은 올해와 비슷
은행들이 내년 경제 전망을 어둡게 보고, 연말에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하며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다만, 내년 신규 인력 채용 규모는 올해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SC제일은행은 최근 35세 이상, 10년 이상 근무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 전체 직원의 13%인 848명으로부터 명퇴 신청을 받았다.
농협중앙회도 지난 12~14일 지난해보다 130명 늘어난 521명으로부터 명퇴 신청을 받았다. 농협 관계자는 "작년처럼 20개월치 특별 퇴직금을 지급하는 조건이었는데, 베이비부머(1955~63년생)의 관리자급 신청자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3000명이 넘는 인원을 명예퇴직시킨
국민은행도 조만간 임금피크제 적용을 받는 55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반면 2008년 이후 3년 만에 명예퇴직을 추진했던
한국씨티은행은 노사 간 의견 차이로 인력 구조조정을 유보했다.
한편 신규 채용 규모는 올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내년도 채용 계획을 세운 15개 시중은행은 올해 채용인원(6553명)과 비슷한 6659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올해 262명을 뽑은 산업은행은 내년에는 318명을, 올해 1254명을 뽑은 기업은행은 내년 1340명을 뽑을 예정이다. 외환은행도 채용 규모를 올해 317명에서 내년 506명으로 늘려 잡았다. 반면 부산·광주·전북은행 등 지방은행은 올해보다 채용 규모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이 신규 채용을 늘려 고용 창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