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닝커피 with M] 개인퇴직계좌
급전이 필요한 월급쟁이들은 퇴직금 중간정산을 떠올리고 쉽게 신청한다. 하지만 퇴직금 중간정산은 사실 '곶감 빼먹는 행위'나 다름없다. 당장은 좋겠지만 직장을 떠나게 되는 미래에는 소진된 퇴직금으로 빈털터리가 되기 때문이다. 살다 보면 뜻하지 않게 경제적 어려움에 봉착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퇴직금만큼 유용하게 쓰이는 돈도 없다.
퇴직금 중간정산을 꼭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필요한 금액을 제외하고는 개인퇴직계좌(IRA)를 통해 적립해 가는 것이 좋다.
지난 2005년 12월 퇴직연금제도의 일환으로 도입된 IRA는 근로자가 퇴직금 혹은 중간정산금액의 80% 이상을 예치할 수 있는 일종의 '퇴직금 전용통장'이다. 근로자가 퇴직금 혹은 중간정산금액을 수령한 후 60일 이내에만 가입 가능하다.
개인들이 보유한 일반 여유자금은 입금이 불가능하고 반드시 퇴직금 중도정산 자금 또는 직장을 실제로 퇴직할 때 일시금으로 받은 퇴직금만 넣을 수 있다.
예치 자금은 원리금 보장상품과 실적배당상품 등 다양한 형태로 운용할 수 있다. 나중에 연금 혹은 목돈 방식으로 수령 가능해 은퇴자의 노후자금으로 활용하면 된다.
IRA는 퇴직금을 소진시키지 않고 적립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제 혜택 면에서도 매우 유리한 상품이다. 예를 들어 직장인이 10년 근무하고 받은 퇴직금이 8000만원인 경우 퇴직자가 받게 되는 금액은 퇴직소득세 원천징수 후 7709만원이다. 그러나 이 퇴직금을 수령하지 않고 8000만원 전액을 IRA에 예치하게 되면 세금을 나중에 내는 과세 이연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국보다 은퇴시장의 역사가 훨씬 오래된 선진국 사례를 보면, IRA는 은퇴 관리의 필수품이다. 실제로
미국은 전체 근로자 10명 중 4명이 IRA를 통해 노후자금을 관리하고 있는 등 대중적인 상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소중한 퇴직금을 은퇴 시점까지 잘 관리해 안정적인 생활자금으로 활용하고 싶다면 IRA 활용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