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씩 4년간 통큰 기부… "어려웠던 때 생각나"

"어려운 이웃을 돕고 기부하는 것은 마음이 부자되는 길입니다. 장학 재단을 만들어 나눔 실천을 넓혀 나가겠습니다."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특산품 판매업을 하고 있는 ㈜덕산 강덕주(75) 회장의 4년 넘게 이어져 오는 통큰 기부가 화제다.

강 회장은 지난 16일 어려운 환경에서 고통받고 있는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해달라며 대한적십자사 제주도지사에 1억원을 기탁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적십자에 1억원을 선뜻 내놓았다. 당시 기탁금 1억원은 1949년 제주적십자사 창립 이후 일시기부로는 최고 금액이었다.

강 회장은 2008년과 2009년에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억원씩 기부하는 등 기업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기업가로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젊은 시절부터 어렵게 고생하며 사업을 했던 기억이 있어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며 "앞으로 10억원가량을 출자금으로 하는 장학재단을 만들어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도울 계획"이라 했다.

그의 나눔 실천은 사실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1993년 제주시 외도동에 농아학교가 들어설 당시 건립 비용 4000만원을 무기명으로 선뜻 내놓는 등 매년 노인회와 장애인 단체 등에 도움의 손길을 이어가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7월에는 국세청이 올해 처음으로 제정한 '아름다운 납세자상'을 수상했다. 성실히 세금을 납부한 것은 물론 기부, 봉사, 사회공헌 실천에 기여했다는 것이다.

그는 "40여년간 사업을 하면서 단 한번도 세금을 회피한 적이 없다. 국민의 4대 의무인 납세의 의무를 이행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며 "사업가들이 세금을 성실히 납부하는 것이야말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봉사의 길"이라고 말했다.

관광 분야 사업을 40년 넘게 꾸려오고 있는 그는 제주관광 발전에도 헌신적이다. 최근에는 세계 7대 자연경관 홍보전단 20만장을 사비를 들여 제작해 관광객에게 배포하고, 투표 전화기탁금으로 1000만원을 내놓았다. 제주도관광협회에는 관광발전기금으로 1000만원을 기탁했다.

그는 "제주공항은 제주관광의 시작이자 끝이고, 제주 경제를 떠받치는 제주관광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곳이다.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 했다.

그의 아내 김문자씨도 40여년 동안 적십자사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조선시대 사재를 털어 굶주린 백성을 구휼한 '김만덕 기념사업회' 공동대표를 맡아 사회적 약자를 돌보는 등 부창부수(夫唱婦隨)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강 회장은 "기부의 체감 온도가 낮아지는 상황에서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가 힘들어졌다"며 "나눔에 동참하는 기업이 늘어나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환경이 확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