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순 교수 '직장이여 안녕!' 펴내

직장이 있어도 걱정, 없어도 걱정인 세상이다. 왜 이리 팍팍한가. 이창순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가 이런 노동시장의 불안을 짚는 책을 냈다. '직장이여 안녕!'(나남).

진단에 따르면 지금 고용 불안의 심층에는 '일의 세계의 지각 변동'이 꿈틀대고 있다. 2010년 '아바타' 한 편 매출이 27억달러. 소나타 13만대를 판 것과 맞먹는다. 회사들은 할리우드를 닮아간다. 프로젝트별로 인력망을 활용하고 끝나면 해체된다. 일의 개별화, 탈직장의 개별화된 노동 세계로의 진입이다.

문제는 생산은 지식정보기술에 기반한 후기산업시대로 들어선 지 오랜데 분배는 예전대로라는 것. 어떤 묘안이 있을까. 지금껏 무급노동으로 분류된 다양한 사회봉사를 보상체계에 편입시키는 방안 등이 해법으로 제시된다. 저자는 "정부의 시혜가 아니라, 생산·분배의 연결고리를 지켜가면서 시대 변화에도 맞는 새로운 분배 체계에 대한 사회적 합의점을 찾아가야 한다"고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