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이 우선… 약해진 身土不二

도시민 10명 중 4명은 '국산이든 수입산이든 상관 않고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을 사먹겠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은 시골에서 살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돼 도시인의 귀촌(歸村) 의향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농촌경제연구원은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농업에 대한 국민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의식조사는 농촌연이 매년 실시하는데, 올해는 도시민 1500명, 농업인 745명, 농업전문가 42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농산물 시장 개방 확대 시 우리 농산물을 비싸더라도 구입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도시민 비율은 39.1%로 1년 전보다 6.0% 포인트 내려갔다. 반면, '국산이든 수입산이든 품질(안전성 포함) 우수성이 우선'이라는 응답은 38.2%로 1년 전 응답률(26.7%)에 비해 11.5% 포인트 증가했다. 장바구니에서 수입 농수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입산에 대한 거부감이 갈수록 옅어지고 있는 결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조사에 응한 전문가의 절반 이상(52.4%)이 내년 정부가 중점을 둬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 'FTA 등 농업개방 대응'을 꼽았다. 도시민(25.9%)과 농업인(27.5%)도 비율은 낮았지만, 농업개방 대응을 최우선 정부정책으로 꼽았다.

귀농ㆍ귀촌 의향이 있는 도시민 비중은 63.7%로 나타났다. 1년 전 조사보다 16.0% 포인트 증가해 귀농ㆍ귀촌에 대한 의사가 부쩍 늘었다. 이유는 '자연 속에서 건강하게 생활하기 위해(61.5%)'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어서(17.4%)'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시민들이 구체적인 귀농ㆍ귀촌의 방법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촌 의향을 가진 도시민 중 귀농·귀촌 지원정책에 대해 '전혀 모른다'고 응답한 사람이 58.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