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가 1개에 100원대에 팔릴 정도로 헐값이다. 28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서 양파(상품) 1㎏ 도매가격은 69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960원)보다 28.1%나 떨어졌다.
양파 가격 하락의 원인은 공급과잉 탓이다. 양파는 4월부터 6월 사이에 수확한 것을 이듬해 3월까지 먹는 대표적인 저장 채소. 통계청이 밝힌 올해 양파 생산량은 152만여t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141만1646t)보다 7.7% 증가했다. 지난해 양파 가격이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양파 재배면적이 3.9%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생산량도 많지만, 작년 재고 물량까지 쌓여 양파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이마트 곽대환 바이어는 "작년에 양파 가격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수요가 줄었고, 저장 물량이 올해까지 시장에 풀리면서 가격 하락 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가격이 내려갔지만 양파 소비는 늘지 않고 있다. 지난 11월 이마트 양파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3% 줄었다.
양파 산지에선 내년을 더 걱정하고 있다. 양파 주산지인 전남 무안과 경남 창녕 등에서는 올해 저장 물량이 소비되지 않을 경우 내년 봄에 출시되는 햇양파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