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스콘신주(州) 메노모니폴스에 있는 할리데이비슨 오토바이 공장의 50~60대 직원들은 일하다 팔다리가 욱신거리면 전문가를 긴급 호출한다. 공장에 늘 상주하는 관절 전문가들은 이들이 고통을 호소하면 즉각 달려와 아픈 부위를 살핀다. 근무 시간이 끝난 후엔 적절한 마사지나 스트레칭을 통해 관절과 근육을 풀어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할리데이비슨 등 다수의 기업이 50~60대에 접어든 베이비부머들의 숙련된 기술을 놓치지 않기 위해 '50~60대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미국의 실업률이 9%에 달해 일하겠다는 이들이 넘치는데도 기업들이 베이비부머에 집착하는 이유는 그만큼 숙련된 기술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장인이 만든 오토바이'로 유명한 할리데이비슨의 경우 오토바이를 제작하는 베이비붐 세대의 기술자들이 일제히 그만두거나 아프기라도 하면 생산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있는 전자기기 회사 '듀크 에너지'는 중장년 근로자들이 공장 일을 시작하기 전에 관절 부상을 예방하기 위한 스트레칭 트레이닝을 받도록 스트레칭 전문가를 고용했다. 이 회사는 50대 중반부터는 전동 가위로 전선을 자르도록 권하고, 무거운 물건을 안전하게 들기 위한 방법도 가르친다.
50~60대가 일하기 편하도록 작업 환경 자체를 바꾸는 회사들도 있다. 콘크리트 자재 생산사인 '불칸 매터리얼스'는 이전에 쓰던 금속 성분 재료를 가벼운 합성물로 대체했다. 광업 회사 유니민은 테네시주에 있는 점토 제조공장의 운반 시스템을 교체해, 사람이 나르던 화학 물질을 기계가 나르도록 자동화했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2018년 55세 이상 근로자는 2008년(18%)보다 크게 늘어난, 전체의 24%를 차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