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고혈압 환자 급증

30~40대 젊은 고혈압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9일 공동 발간한 '2010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40대의 인구 10만명당 고혈압 진료인원은 2006년 8458명에서 지난해 9339명으로 10.4%, 30대의 10만명당 고혈압 진료인원도 2006년 1914명에서 지난해 2113명으로 10.4% 증가했다. 30~40대 고혈압 진료인원 증가 수치는 60대의 9.3%, 50대의 7.2%보다 높은 것이다.

국민고혈압사업단 정남식 부단장(연세대 의대 교수)은 "30~40대 직장인들이 외식을 많이 하면서 짜게 먹고, 복부비만이 늘어나면서 고혈압 환자도 늘어나는 것"이라며 "짜게 먹지 않는 습관을 기르고 꾸준히 운동해 체중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고령화 진전에 따라 지난해 건강보험 총 진료비(43조6283억원) 중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들어간 진료비는 14조1350억원으로 전체의 32.4%를 차지했다. 지난해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497만9000명이므로 1인당 평균 283만9000원의 진료비가 들어간 셈이다.

이는 국민 1인당 평균 연간 진료비(89만5000원)의 3배 이상이며, 지난 2003년의 123만5000원에 비해 2.3배 늘어난 것이다.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인해 만성질환자가 늘면서 고혈압과 당뇨병,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갑상선장애 등 주요 만성질환 진료비가 지난해 전체 진료비의 10.9%를 차지했다.

단일 질환으로 가장 많은 진료비가 들어간 질병은 본태성고혈압으로 484만명이 진료를 받고 진료비는 2조2540억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