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안정세를 보였던 돼지고기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대한양돈협회에 따르면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9월 1㎏당 5397원을 기록하더니 12월 중순에는 하반기 들어 최고 가격인 1㎏에 7053원으로 7000원을 돌파했다.
특히 인기가 좋은 삼겹살 가격 오름세가 가파르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9월 말 100g당 1580원까지 내려갔던 삼겹살 가격은 11월 중순 1850원으로 오른 뒤 12월에는 다시 2050원까지 뛰었다.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초 구제역 발생 이후 감소한 출하량 때문에 한때 도매가격이 1㎏당 8000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가을 이후 수입 냉장 삼겹살이 대량 유통되고 소비도 감소해 안정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이후 가격이 강세로 돌아섰다. 구제역 여파로 어미 돼지의 후유증이 이어지면서 6~7월에 낳은 새끼 돼지의 생존율이 낮아진 데다, 새끼를 공급하는 종돈 역시 피해를 입으면서 지난해 1~2월의 수태율이 저조해 현재 시장에 공급돼야 할 물량이 예년에 비해 3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구제역 여파가 종료되는 시점인 올 중반기쯤 돼야 돼지고기 물량 수급이 안정세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마트 돈육담당 문주석 바이어는 "현재 돼지고기 시세는 12월 중순을 최고점으로 소폭 내리는 추세로 돌아섰지만, 1월에 설 명절 수요가 발생함에 따라 가격이 지속적으로 내려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