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NOW] 올겨울엔 생태탕 대신 대구탕

뜨끈한 국물로 추위를 달래는 계절, 최근엔 생태탕보다 대구탕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올겨울 대구 판매가 크게 늘어 생태를 제치고 겨울 대표생선으로 떠올랐다.

이마트가 지난 11~12월 두 달 동안 수산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대구 매출이 생태보다 3.2배나 많았다. 1년 전만 해도 대구 매출은 생태의 44% 수준에 불과했다. 이마트 수산팀 김석 바이어는 "1년 사이 대구 매출은 73.5%나 증가했지만, 생태 매출은 76% 줄었다"며 "대구가 생태보다 많이 팔린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수산시장에서도 대구가 인기다. 서해안에서 잡히는 대구 집산지인 충남 보령의 이팔수산김영민 사장은 "경매 물량이나 판매량에서 대구가 생태를 월등히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매출 역전 현상은 시중에 생태 공급량이 줄고, 대구는 어획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국내산 생태는 거의 잡히지 않는 데다가 작년 3월 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산 생태의 수입이 급감했다. 반면에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1㎏ 남짓한 크기의 대구는 서해안에서 어획량이 20% 이상 늘었다.

대구 가격이 내린 것도 인기 상승에 한몫했다. 3일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대구 8㎏(상품) 평균 경락가는 3만6000원이었다. 7만원대까지 치솟았던 1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이날 수입 생태 10㎏(상품)은 평균 경락가 4만원을 기록했다. 가락시장 경매 관계자는 "가격이 비슷하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수입산인 생태보다 국산인 대구를 더 선호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