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3분의 1은 퇴직연금에 가입돼 있어

2005년부터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되면서 전체 근로자의 3분의 1 정도가 가입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어떤 종류의 퇴직연금에 가입하고 있는지, 퇴직 후 얼마 정도를 받을 수 있을지 잘 모르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근로자가 1년을 근무할 때마다 30일분(연봉의 12분의 1) 이상의 임금이 퇴직금으로 쌓이는데, 이 돈을 외부 금융기관에 맡겨 운용하는 것이 퇴직연금 제도의 골자다. 10년 이상 가입했고 만 55세 이상이면 연금과 일시금 중 택일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 일시금으로 받게 된다.

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형(DB형)과 확정기여형(DC형)으로 나뉜다. 확정급여형은 회사가 퇴직금 적립액을 일괄적으로 은행이나 증권·보험사 등에 맡겨 운용한다. 운용 결과에 관계없이 퇴직 후 정해진 금액(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한 것)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확정기여형은 근로자가 직접 금융회사를 선택해 운용을 맡기는 방식이다. 나중에 받을 돈은 운용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금융회사가 돈을 잘 굴리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손해가 날 경우에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직장을 옮길 경우엔 어떻게 될까? 직장을 옮기더라도 퇴직연금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장치가 개인퇴직계좌(IRA)이다. 퇴직금으로 받은 목돈을 여기에 넣은 뒤 은퇴 이후 빼서 쓸 수 있다. 퇴직소득세 납부가 연금 수령 때까지 연기되는 혜택도 있다.

미래에셋 퇴직연금소에 따르면 26세에 취업해 현재 월급 305만원을 받는 44세 남성이 취업 후 퇴직 때까지 계속 퇴직연금에 가입한다면 56세 은퇴 이후 평생 매달 47만원(연평균 수익률 4% 가정) 정도를 받을 수 있다.